‘참패’ 정의당, 눈물의 반성문

‘참패’ 정의당, 눈물의 반성문

37석에서 9석으로… 진보당에도 밀려

기사승인 2022-06-02 20:48:58
여영국 정의당 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 지도부가 총사퇴했다. 단 9석이라는 초라한 6·1 지방선거 성적표 때문이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국민께서 너무나 냉정한 판단과 엄중한 경고를 보내신 것에 대해서 대표단은 겸허하게 국민의 요구를 받아들인다”며 “더 성찰하고 쇄신하는 마음으로 조금 전 있었던 비상 대표단 회의에서 당 대표를 비롯한 대표단 전원이 총사퇴키로 했다”고 밝혔다. 

울먹이는 목소리로 발언을 이어가던 여 대표는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여 대표는 “국민 여러분께, 당원 여러분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진보정당을 처음 시작하던 그 마음으로 돌아가서 바닥부터 다시 시작하겠다. 정말 죄송하고 고맙다”며 고개를 숙였다. 

정의당은 지난 대선에 이어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희미한 존재감을 보였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37명의 당선인을 배출했지만 이번 선거에선 총 191명(광역단체장 7명, 기초단체장 9명, 광역의원 11명, 기초의원 164명 등)의 후보 중 단 9명만이 당선됐다.  

원외정당인 진보당에도 밀렸다. ‘창당 이래 최대 위기’가 거론되는 이유다. 통합진보당의 후신 진보당은 김종훈 울산구청장을 비롯해 총 21명의 당선자를 배출했다. 진보당은 “대안정당으로서 도약의 발판”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존립위기에 처한 정의당이 대대적인 혁신을 통해 존재감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의당은 조만간 전국위원회를 열어 대선과 지방선거 평가를 총체적으로 내리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릴 계획이다. 그 전까지 이은주 원내대표가 직무대행으로서 당무를 겸한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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