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 이어 오피스텔 청약 시장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분양가 상승과 금리 인상, 대출규제 등의 여파로 청약 미달과 미계약이 급증하고 있다.
6일 연합뉴스가 올해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고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통해 청약을 받은 오피스텔을 전수조사한 결과 전국에서 분양한 26개 오피스텔 중 30.8%인 8개 단지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지난해의 경우 청약 과열에 100% 계약으로 완판 행렬이 이어졌던 분위기와 달리 올해 들어서는 30% 넘는 단지가 청약 단계부터 미달이 발생한 것이다.
지난달 17일 청약을 받은 경기 파주시 와동동 ‘운정 푸르지오 파크라인’은 578실이 분양된 1단지의 경우 청약 건수가 206건에 그치면서 전체 분양 타입에서 미달이 생겼다.
지난해 집값 상승률 1위를 기록했던 인천에서도 청약미달이 속출했다. 지난달 24일 인천 중구 항동에서 분양된 ‘e편한세상 시티 항동 마리나’ 오피스텔(592실)은 4개 타입 가운데 3개 타입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4월20일에 청약한 인천 신흥동3가 ‘숭의역 엘크루’ 오피스텔은 168실 모집에 132명만 신청해 36실이 미달됐다.
오피스텔 청약 열기가 꺾인 이유로는 대출규제와 금리인상 등이 꼽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오피스텔은 시행사 자체 보증으로 중도금 대출을 해주고 입주 후 잔금 대출 전환에 무리가 없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분양 중도금과 잔금대출에도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적용되면서 개별 상황에 따라 잔금 대출 전환이 불가한 경우도 발생해 청약이나 계약을 포기하는 투자자들이 나오고 있다는 전언이다.
또 지속되는 금리인상과 원자재·물가상승에 따른 경제위기 우려 등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향후 오피스텔 시장도 양극화가 심화될 전망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대출 부담이 커지다 보니 투자자들도 마구잡이식 청약이 아니라 분양가, 입지 여건 등을 따져보고 선별 청약에 나서고 있다”며 “오피스텔 시장에서도 옥석 가리기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