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앱마켓 인기 순위 1위를 휩쓴 ‘디아블로 이모탈’이 매출에서도 과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랜덤박스 등 확률형 아이템 없이도 게이머들의 지갑을 여는데 성공한 모양새다. 그러나 국내를 비롯한 서구권 일각에선 ‘지옥맛 BM’에 대한 성토도 나온다.
7일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3일 정식 출시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신작 디아블로 이모탈은 앱스토어 매출 순위 1위,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8위에 자리했다. 디아블로 이모탈은 2일 모바일 버전 사전 출시 후 하루 만에 양대 앱마켓과 원스토어에서 인기 순위 1위에 등극한 바 있다.
패키지 상품 위주의 비즈니스 모델(BM)로 인해 초반 매출 성과가 지지부진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기분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 매출 순위를 견인하는 주요 수익원으로는 ‘전설 보석’이 꼽힌다. 캐릭터가 성장할수록 주요 장비 능력치에 변화를 주는 전설 보석이 중요해지는데, 현재로선 이를 과금 없이 얻기는 매우 어렵다는 경험담이 나온다. 수동 전투만을 지원하는 이모탈의 특성상 캐릭터의 효율적인 성장을 위해선 과금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돈을 쓴 이용자에게 유리한 ‘페이 투 윈’ 방식의 게임에 거부감이 심한 서구권에선 특히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세계적인 문화 콘텐츠 리뷰 사이트인 ‘메타 크리틱’에서 디아블로 이모탈은 메타스코어 79점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지만, 유저들에겐 0.6점의 혹평을 받고 있다.
‘hitoridewanai’라는 이름의 유저는 “노골적인 현금 수탈”이라고 지적했고, ‘tanvaras’라는 유저는 “‘지갑을 훔쳐라’ 게임에 불과하다. 더 성장하기 위해선 엄청난 양의 돈을 써야한다”고 비판했다.
디아블로 이모탈은 블리자드를 대표하는 IP(지식재산권)인 ‘디아블로’ 시리즈의 모바일 버전이다. 블리자드가 최초로 출시한 모바일 게임으로, 중국의 넷이즈와 공동 개발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