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임실군 성수면 월평리에 위치한 ‘월평리 산성’이 전라북도 기념물로 지정 예고됐다.
16일 임실군에 따르면 전북도 기념물로 지정 예고된 성구면 월평리 산성은 성 아래 마을 북쪽 해발 250m 안팎 산상에 위치, 둘레 590m 내외의 포곡식 석축산성으로 3개소의 문지(門址)가 확인됐다.
조사 결과,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걸쳐 운영된 것으로 추정되고, 특히 백제 때 초축 성벽의 축성기법과 건물지 및 추정집수지, 후삼국시대 건물지와 배수로 등이 확인됐다.
협축식 성벽은 할석으로 허튼층쌓기 방식으로 쌓은 것으로 확인돼 백제 산성의 특징적인 요소를 갖추고 있다.
백제계 인장와를 비롯해 이후 시대의 차륜문 형태의 수막새, 토기와 기와 유물 등이 출토돼 백제의 섬진강 유역 진출 과정과 가야와 신라의 역학관계, 후백제 도성 방어체계 등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됐다.
월평리 산성은 지난 2015년 임실문화원의 지원으로 시굴 조사가 시작됐고, 2018부터 2020년까지 전북 가야사 발굴 및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경각산 봉수, 임실 봉화산 봉수, 임실 호암 봉수 등에 대한 발굴도 함께 이뤄졌다.
심 민 군수는 “월평리 산성은 국도 17번 도로의 성수면 구간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고, 산도 그리 높지 않아 산성을 찾는데 어렵지 않다”며 “종합적인 정비계획 수립을 통해 추가적인 발굴과 구체적인 활용방안도 검토할 것이다”고 말했다.
임실=박용주 기자 yzzpar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