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국내 기술로 만든 발사체인 누리호(KSLV-Ⅱ)가 성공적으로 발사되자 외신도 관련 소식을 집중 보도했다.
21일 AP통신은 “한국의 첫 국산 우주발사체인 누리호가 2번째 도전에서 성공했다”며 “이번 발사 성공으로 한국은 자체 기술로 위성을 쏜 10번째 국가이자 실용급 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7번째 국가가 됐다”고 했다.
이어 “한국이 북한과 적대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우주개발 강국 대열에 합류하는 동시에 우주 기반 감시시스템 구축이 가능한 핵심기술을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부연했다.
CNN 방송도 “한국이 우주기술 분야에서 이웃 국가들을 따라잡기 위해 고군분투해왔다”며 누리호가 순수 한국 기술로 발사했다는 점을 부각했다.
로이터통신은 연합뉴스 보도를 인용해 누리호의 발사 성공 소식을 긴급 기사로 타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누리호는 6G 통신, 정찰 위성, 달 탐사 분야에서 야심찬 목표를 달성하려는 한국 계획의 초석”이라며 “우주 발사는 북한이 핵으로 무장한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제재를 받고 있는 한반도에서 오랫동안 민감한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AFP통신은 누리호 발사 성공을 통해 한국의 우주 프로그램이 크게 진일보했다고 평가했다.
일본 매체들도 관련 소식을 자세히 보도했다. 닛케이아시아는 “한국은 자체 기술로 위성을 궤도에 올릴 수 있는 10번째 국가이자 1톤 이상의 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7번째 국가가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이 오는 8월 궤도선 ‘다누리(KPLO)’ 발사 예정인 점도 언급했다.
마이니치신문은 한국이 1톤 이상의 실용 위성 발사에 성공한다면 미국과 이스라엘, 중국, 유럽연합(EU), 일본, 인도에 이어 세계에서 7번째라고 설명했다.
중국 매체들도 누리호 발사 소식을 전했다. 인민일보 해외망은 “한국은 12년가량 약 2조원의 예산을 투입해 누리호 발사에 성공했다”며 “한 차례 발사 실패를 이겨내고 세계 7번째 자체 위성 발사국이 됐다”고 전했다.
과학 전문매체인 펀저우싱천다하이는 “누리호는 지상 600∼800㎞ 지구 저궤도에 1.5t 중량을 실어 나를 수 있도록 개발됐다”며 “이는 1970년대 중국에서 개발한 창정 2호 2단 로켓과 비슷한 수준의 기술력”이라고 소개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