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곽과 경기 대부분 지역의 집값 하락세 상황 속에서도 경기 이천 아파트값은 나홀로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24일 한국부동산원 6월 셋째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경기 이천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0.30%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지난주 -0.03%에서 이번주 -0.04%로 하락폭이 늘어났다. 서울도 -0.02%에서 -0.03%로 낙폭이 컸다. 급격한 금리 인상 부담과 경제위기 등으로 인한 다양한 하방압력으로 매수세와 거래 활동이 위축된 영향이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누적 변동률도 -0.35%로 하락폭이 컸다.
이와 대조적으로 이천은 지난해 11월 셋째주부터 84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올해 이천시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은 5.96%로, 지난해 같은 기간(4%) 대비 오름폭이 더욱 가팔랐다.
실거래가에서도 신고가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지난해 5억원대였던 안흥동 ‘이천 롯데캐슬 골드스카이’ 전용면적 84㎡형은 지난 4월 7억4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송정동 ‘송정 동양파라곤’ 전용 134㎡형도 지난달 최고가인 5억7000만원에 매매됐다. 9개월 사이 7000만원 올랐다.
수도권에서 사실상 마지막 비규제지역으로 평가받아 세금과 자금조달 부담이 덜한 만큼 수요가 몰리는 분위기다. 비규제 지역에선 무주택자 기준 담보인정비율(LTV)이 최고 70%(조정대상지역은 최고 50%)까지 적용된다. 다주택자도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고, 무주택자와 1주택자는 취득세도 중과되지 않는다.
실제로 외지인 투자도 늘어났다. 지난 1월 37건에 불과했던 이천시 외지인 거래량은 2월 37건, 3월 69건, 4월 80건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 이천시 팔린 아파트 795채 중 223채(28.05%)를 외지인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 본사와 하이트맥주, 현대엘레베이터 등 대기업이 위치해 직주근접에 따른 수요도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강선 복선 전철도 개통과 평택부발선 등 교통호재도 아파트값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