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금연치료제 ‘바레니클린’은 지난해 불순물 파동으로 처방률은 급격하게 감소됐지만, 임상에서는 여전히 타 요법 대비 금연 성공률이 높은 약물로 인정받고 있다.
최민규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24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대학금연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바레클리닌을 이용한 금연진료’를 주제로 해당 약물의 효능과 안전성, 그리고 현재 처방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금연 약물요법으로는 약국에서 구매 가능한 껌·패치류인 니코틴 대체제와 보건소 내 금연 상담실에서 의사 처방 하에 구매 가능한 부프로피온 서방정, 바레니클린으로 나눌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바레니클린은 뇌의 니코틴 수용체를 자극해 일정량의 도파민을 분비시켜 금단현상을 완화시켜주는데 효과적이며 미국 FDA로부터 1차 금연치료제로 인정받은 약물이다.
최 교수는 “금연 약물 처방이 막 시작된 2016년만 하더라도 바레니클린 처방률 88.7%, 부프로피온 처방률은 7.8%로 차이가 컸다”며 “또한 금연 사업 결과에서도 바레니클린 처방을 받은 그룹이 금연 성공률이 높았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지난해 일부 바레니클린 성분 제품에서 9월 암을 일으킬 수 있는 불순물이 기준 이상으로 발견돼 처방률은 물론 공급량에도 영향이 미쳤다. 이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9월 7일 바레니클린 제제에서 불순물 NNV(엔-니트로소-바레니클린) 검출 결과를 발표하면서, NNV 검출량이 185ng/일 이하 제품만 출하를 한시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당시 국내 유통 중이었던 바레니클린 의약품 제조업체 제일약품, 한국화이자제약, 시티씨바이오 등이 있었고, 이 중 씨티씨바이오는 출하 가능 및 회수기준선을 초과해 공급이 중지됐다.
오리지널이자 시장점유율 1위였던 화이자 제품은 회수기준선은 가까스로 지켰지만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또한 국내 물질 특허가 만료되면서 제네릭 제품들이 늘어나자 매출이 떨어졌고, 결국 자진 철수를 결정했다. 또한 씨티씨바이오 제품은 출하 가능 기준 및 회수기준선을 초과해 공급이 중지됐다.
최 교수는 “대표주자였던 화이자 ‘챔픽스’를 대신해 제일헬스사이언스 ‘니코챔스’ 제품이 자리를 채우고 있지만 금연 치료제의 처방률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며 “정부가 금연 지원책으로 약값을 전액 지원하고 있음에도 바레니클린 처방은 2017년부터 4년 새 75.1% 축소됐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바레니클린은 금연 치료제로서 효과가 높고 안전한 약물이라고 최 교수는 강조했다. 여러 연구결과에서 단기 및 장기적 금연 치료 성공률이 타 치료법에 비해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에 따르면 한 연구결과 기본 12주 바레니클린 약물요법을 12주 더 연장했을 때, 1년 뒤 금연률이 43.6% 달했다. 기본 12주만 했을 때 금연율은 22.4%였다.
또한 도파민에 영향을 준다고 하더라도 정상질환이 없는 환자에게서는 신경정신과적 이상반응이 나타날 확률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52주간의 심혈관계 안전성 연구 결과, 바레니클린 투여군 2명, 부프로피온 투여군 4명, 니코틴 대체 요법 투여군 3명에서 사망이 발생해 약물로 인한 심혈관계 관련 사망률도 가장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최 교수는 “바레니클린은 구역질 외에는 크게 이상반응이 없던 안전한 약물이자 다른 치료법에 비해 효과가 더 높은 약물이다. 특히 여성에게 효과가 더 좋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며 “불순물이라는 복병을 만나 처방률은 크게 떨어졌지만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선택할 수 있는 방향 중 하나로 고려해 볼만하다”고 전달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