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명 넘는 민간인이 있었던 우크라이나 중부의 한 쇼핑센터가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국제 사회의 비판이 이어졌다.
27일(현지시각) 로이터·AP·CNN·A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50분께 민간인 1000여명이 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크레멘추크 쇼핑센터를 상대로 러시아군이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긴급구조대에 따르면 이번 공습으로 현재까지 최소 16명이 사망하고 59명이 부상당했다. 구조대는 공습으로 인한 화재를 진압하고 잔해 속에서 시민들을 찾고 있다. 불을 끈 지 몇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폐허가 된 쇼핑센터에서는 검은 연기 구름이 피어 오르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연설 영상에서 “우발적인 공격이 아니라 계산된 공습”이라며 “내부에는 여성과 어린이가 있었다”고 비판했다. 또한 해당 쇼핑몰이 러시아군에 어떠한 위협이 되지 않는 곳이라고 비난했다.
비탈리 말레츠키 크레멘추크 시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공격은 매우 번화한 지역을 공격했다”며 “교전 지역과 아무런 연관이 없는 곳”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미사일 공격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에서 러시아의 석유 수출 수익을 제한하려는 석유 가격 상한제를 도입하는 등 새로운 대러 체제를 준비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국제사회의 규탄도 이어졌다.
G7 정상들은 공동성명에서 “무고한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 공격은 전쟁범죄”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책임자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도 “민간 시설은 절대 (공습의) 표적이 돼서는 안 된다”며 “이번 공격은 지극히 개탄스럽다”고 했다.
러시아 측은 민간인 피해 책임을 우크라이나에 돌렸다.
러시아의 공식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드미트리 폴리안스키 유엔 주재 러시아 차석대사는 29~30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크라이나가 동정을 얻기 위해 이 사건을 이용한다고 비난했다.
폴리안스키 대사는 “국방부가 무슨 말을 할지 기다려야 한다”면서도 “눈에 띄는 불일치가 너무 많다”고 주장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