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병원장 이영구)이 의료통역사(벤토) 7기 수료생 10명을 배출했다고 7일 밝혔다. 벤토(Vento)는 자원봉사자(Volunteer)와 멘토(Mentor)의 합성어로 의료통역사를 지칭한다.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은 다문화가족의 의사소통을 돕고 정서적 지원을 위해 국내 의료기관에선 유일하게 지난 2015년부터 다문화가족 출산전후 돌봄 의료통역사(벤토) 양성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지금까지 총 95명의 의료통역사가 배출됐다.
의료통역사 양성프로그램은 7일 간 ▲한국인의 흔한 병 ▲부인과질환의 이해 ▲임신주기별 주의사항 ▲분만과정의 이해 ▲올바른 신생아관리 ▲병원이용에 대한 이해와 병원 이용 실습 ▲진료과 의 이해 ▲의무기록 및 의학용어 ▲임신 및 출산 여성의 심리 정서적 특성 ▲벤토 의료통역 윤리 ▲벤토의 역할과 소양 ▲멘토링의 이해 ▲의료통역예약 앱(hallymvento) 활용 등 다양하게 구성했다.
의료통역사 지원자는 한국어능력시험(TOPIK) 4급이상, 출산경험이 있는 결혼이민여성으로 사회사업팀 서류심사와 심층면접을 통해 선발됐다.
교육을 이수한 의료통역사는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에서 수납에서 진료까지 환자와 동행하며 통역을 제공한다. 또 의료통역사는 정서적 지지를 통해 멘토의 역할을 하며 사회적으로 고립돼있는 결혼이민여성에게 사회적 관계망과 네트워크 형성, 모델링을 통한 심리 정서적 안정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사회사업팀은 서울시 지원을 받아 의료통역예약앱 ‘hallymvento’을 개발하고 지난 1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병원진료동행 통역서비스가 필요한 환자는 진료예약 후에 의료통역예약앱으로 통역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의료통역사는 서비스신청 대상자를 확인하고 진료일정에 맞게 시간을 안배해 신속·정확한 통역서비스를 제공한다.
병원 지역인 서울시 영등포구·구로구·금천구·관악구·동작구 등에는 다문화가족 인구의 45%에 해당하는 16만60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말이 통하지 않는 결혼이민여성은 정확한 통역 없이 진료가 어렵기 때문에 의료통역이 절실히 필요하다.
중국 국적의 7기 수료생 의료통역사 총해설씨는 “출산 전후 언어의 장벽으로 치료를 받을 때 많이 힘들었던 경험이 있다”며 “타국에서 언어 때문에 몸이 아파도 치료받지 못한 경험을 알기에 최선을 다해 다문화가족의 출산전후를 함께 이겨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영구 병원장은 “의료통역은 환자의 입장에서도 매우 중요하지만 의료진의 입장에서도 보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필요하다”며 “아무런 대가 없이 다문화가족을 위해 봉사하는 의료통역사께 감사드리고 다문화가정에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