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백신이나 재감염에 대한 면역 회피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4나 BA.5가 한국에서 조만간 우세종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8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최근 많은 해외 국가에서 BA.4, BA.5 확산과 함께 확진자 수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지난달 26일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으로 전 세계 신규 확진의 43%는 BA.5, 12%는 BA.4에 기인한 것으로 구성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손 반장은 “BA.4나 BA.5는 기존의 오미크론 하위 변이에 비해서 백신이나 재감염에 대한 면역 회피성이 높다는 특성이 있다. 이에 따라 예방접종을 받거나 기존에 감염된 분들도 재감염이 될 가능성이 더 커진다”면서 “한국도 BA.5 검출률이 2주 전 10.4%에서 지난주 28.2%까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조만간 우세종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BA.5 증상은 오미크론 증상과 유사하나, 더 심한 인후통과 코막힘을 유발하고 후각·미각 상실은 덜한 등 약간의 증상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손 반장은 “BA.5는 면역 회피능력이 조금 더 강해서 재감염 확률이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가 세계적으로 나오고 있다”면서도 “BA.5의 비중이 상당히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사망자나 위중증환자의 증가들이 동반되고 있진 않아서 기존의 중증화율이나 치명률은 유사하거나 좀 더 낮지 않을까 하는 예측이 나온다”고 부연했다.
재유행 시기가 9월에서 7월로 앞당겨 진 배경에 대해서 손 반장은 “예방접종에 대한 오미크론 변이의 면역 회피력과 여름철이 되면서 인구 이동성이 커지고 있고 냉방을 통해 실내활동이 증가하는 경향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이런 확진자 증가 추세가 어느 정도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좀 더 분석을 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오는 13일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중대본 회의에서 재유행에 대비한 방역대응 방안을 논의한 뒤 발표할 계획이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