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의 자수 전문가 박미애씨가 전북도 지정 무형문화재 ‘자수장(刺繡匠)’ 보유자로 인정받게 됐다.
고창군은 전라북도 무형문화재위원회에서 심의 결과, 45년 이상 전통 자수의 길을 걸어온 박미애씨를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자수장(민수, 전통자수) 보유자로 인정 예고했다고 15일 밝혔다.
자수장은 우리나라 전통 자수기법으로 견직물에 색실로 수를 놓는 전문 수공예 기술을 보유한 장인을 뜻한다.
이번에 도무형문화재 자수장 보유자로 인정 예고된 박미애씨는 모친 최인순 여사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자수에 취미를 가졌고, 1977년 어머니의 자수공방에서 정식으로 자수를 배우기 시작했다.
박씨는 1983년에는 서울시 무형문화재 한영화 선생과 1987년에는 국가무형문화재 한상수 선생으로부터 전통자수 기법인 궁수(宮繡)와 민수(民繡) 등 정교한 표현기법들을 배우고, 고향인 고창에서 전수활동에 모든 힘을 쏟아 왔다.
박미애 자수의 특징은 어머니의 가업을 이어 자수 가계도(3대)를 이뤘고, 네 자매들이 무형문화재 보유자 등에게 배운 것을 서로 공유해 전통 유물을 재현하고 전통 문양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는 등 다양한 작품활동을 이어왔다.
이를 통해 1980년대부터 최근까지 각종 전통공예대회에서 수상했고, 고창자수 가족전 6회 및 개인전 등 각종 전시와 꾸준한 작품활동을 통해 지역 내 자수 보급에 힘써왔다.
박미애씨는 1990년 어머니로부터 고창자수 공방을 인수받아 운영했고, 고창자수박물관 공방장, 행정실장 역임 및 현재는 고창전통자수 전수관과 체험장을 운영하면서 후학 양성 등 전통자수의 맥을 이어가기 위한 왕성한 활동을 이어왔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전통문화의 맥을 잇기 위해 꾸준한 작품활동과 전승 활동을 통해 도무형문화재 보유자로 인정받게 된 점을 높게 평가한다”며 “지역 내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지켜낸 분들이 모두 행복하고 활력 넘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핶다.
이번에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자수장 보유자로 인정 예고한 박미애씨에 대해 30일 이상의 예고 기간을 거쳐 각계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무형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보유자로 인정할 예정이다.
고창=박용주 기자 yzzpar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