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니콘 기업이 5년 동안 4배 늘었다. 

18일 회계·컨설팅 기업 삼정KPMG가 HSBC와 공동 조사해 발표한 아시아·태평양 이머징 자이언트 동향·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국내 유니콘 기업은 총 12곳으로 나타났다. 2017년 3곳이었던 것에 비해 4배 증가한 수치다. 유니콘 기업은 기업 가치가 10억달러 이상으로 추산되는 스타트업 기업을 뜻한다. 지난해 벤처 펀딩이 확대되며 증가세가 뚜렷해졌다.

국내 유니콘 기업은 무신사, 마켓컬리 등 플랫폼 사업과 네이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집중됐다. 보고서는 국내 엔터 산업이 미국 출판계와 웹툰 플랫폼 등 글로벌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한국, 중국, 인도, 일본, 호주, 싱가포르, 홍콩,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대만, 태국 등 아시아·태평양의 12개 주요 시장에서 최대 5억 달러의 가치로 평가되는 6472개의 기술 중심 스타트업 기업을 조사해 작성됐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자이언트 스타트업 기업은 중국(32.8%), 인도(30.1%), 일본(12.7%), 호주(8.7%), 싱가포르(3.8%)에 이어 한국(2.4%)이 여섯 번째로 많았다.

보고서가 선정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100대 이머징 자이언트 기업 리스트에는 국내 스타트업인 농수산물 무역 플랫폼 트릿지(10위), 자율주행 교통시스템 스타트업 포티투닷(49위), 산업용 로봇 제조기업 두산로보틱스(79위) 등이 이름을 올렸다.

김이동 삼정KPMG 스타트업지원센터장은 “국내 기술 관련 스타트업이 몇 년 안에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넘어 거대한 동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나단 입 HSBC코리아 글로벌 뱅킹 총괄은 “이커머스, 인터액티브 엔터테인먼트, 녹색기술 분야에서 국내외로 성공을 거두는 한국 스타트업들이 생겨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