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띠 졸라매는 美기업…대장株 애플도 고용 축소 합류

허리띠 졸라매는 美기업…대장株 애플도 고용 축소 합류

애플 고용 축소에 뉴욕증시 ‘휘청’
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들 리스크 관리 돌입

기사승인 2022-07-19 07:09:24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소재 모스콘 웨스트 센터의 애플 세계 개발자 회의장으로 지난 2014년 6월2일 참석자들이 모여드는 모습. 사진=AFP, 연합뉴스

빅테크 대장주인 애플이 경기 침체에 대응해 고용 및 지출을 줄인다는 소식에 주가가 2% 이상 빠졌다. 

18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애플은 전거래일보다 2.06% 내린 146.0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내년 경기 침체에 대응해 일부 부문의 고용과 지출을 줄일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의 긴축 영영이 일부 사업에만 적용될 예정이지만 경기가 불확실한 시기에 대한 내부의 위기 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소식에 애플은 물론 미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장 초반에만 해도 골드만삭스 등 주요 은행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상승세를 보였으나 애플 고용 관련 보도가 나오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최근 빅테크 기업들은 높은 인플레이션, 연준의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가능성,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공급망 둔화 등의 영향으로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구글도 채용과 투자 속도를 늦추기로 했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2일 직원들에 보낸 메일을 통해 “모든 기업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경제적 역풍에 면역되지 않는다”며 “올해 남은 채용 속도를 늦추고 엔지니어링, 기술 및 기타 중요 역할에 집중해 채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지난 5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직원 총 450명을 내보냈고 트위터는 인재영입팀 직원 30%를 축소하기로 했다. 페이스북 모기업인 메타 플랫폼은 올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채용 목표치를 종전 1만명에서 6000~7000명으로 줄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전략적 사업 재편성의 일환으로 일부 직원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외신에 따르면 해고 통보를 받은 직원은 1800명으로 전체 직원(2021년 6월 기준 18만1000명)의 1%다.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지난달 비용 절감 차원에서 자율주행 보조기능인 ‘오토파일럿’ 분야 직원 200명을 해고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지난달 한 경제포럼에서 향후 3개월간 전체 인력의 3~3.5%를 감축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테슬라의 이어 리비안도 정리해고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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