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글로벌이 건설과 자동차부문 분할을 통해 미래 성장에 속도를 낸다. 인적분할 소식에 주가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21일 오전 11시4분 기준 코오롱글로벌은 전 거래일보다 1600원(8.84%) 오른 1만970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코오롱글로벌은 이사회를 통해 건설·상사부문의 코오롱글로벌㈜과 자동차부문 신설회사 코오롱모빌리티그룹㈜으로 인적분할하기로 했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기업과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뜻이다.
기존의 건설과 상사부문, 코오롱스포렉스와 그 외 자회사는 존속법인 코오롱글로벌㈜에 남는다. BMW와 아우디, 볼보, 지프, 롤스로이드 등 수입차부문은 신설법인 코오롱모빌리티그룹㈜으로 분할한다.
코오롱글로벌은 보유자산 가치를 기준으로 존속법인과 신설법인 사업을 내년 1월 1일 75대 25의 비율로 인적분할하고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신설 및 재상장할 계획이다.
건설부문은 OSC(Off-Site Construction, 탈 현장화)를 기반으로 공동시행, 자체사업 등 고수익성 개발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국내 최고 수준의 육·해상풍력 사업을 확대하고 풍력 기반의 전력·수소 에너지 생산 등을 통해 친환경 기업으로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간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수입차 유통판매 중심의 사업구조를 개편·확장해 종합 모빌리티 사업자로 거듭난다는 비전을 가진다. UV·EV 영역에서 신규 브랜드를 확보해 멀티브랜드를 구축하고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 중고차 사업 등 모빌리티 관련 밸류체인을 확대할 예정이다.
그간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장을 맡아왔던 이규호 부사장은 신설법인의 각자대표로서 미래성장전략 수립 및 신사업 발굴, 재무역량 강화에 집중한다. 기존 사업 중심의 세일즈 및 A/S네트워크 관리 등 분야는 BMW부문장을 지낸 전철원 부사장이 또다른 각자대표로서 신설법인의 영업기반을 다진다. 2025년까지 매출 3조6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존속법인인 코오롱글로벌도 이번 분할이 투자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계기로 보고 있다. 10조원이 넘는 기존 수주잔고에 더해 친환경에너지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함으로써 2025년까지 신규수주 4조원, 매출 3조8000억원, 영업이익 29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2012년 건설과 상사, 자동차부문을 합병하며 사업간 상생을 통한 안정적 성장을 이어왔으나 최근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환경을 고려해 기업분할을 결정했다”며 “분할 이후에도 효율성 극대화와 맞춤형 성장 전략 등으로 지속 성장하며 주주들과 이익을 공유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