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주택을 구입한 사람 10명 중 3명이 20~30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 침체에 잇단 금리인상까지 겹치면서 ‘영끌’ 20~30세대의 대출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24일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주택을 산 사람은 총 250만여명으로 이중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는 약 72만2000명이다. 전체 구입자의 28.89%에 해당한다.
이들 세대의 주택 구입 비중은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19만여명(27.24%)에서 2020년 29만여명(29.36%), 2021년 23만여명(30.1%)까지 매년 MZ세대 주택구입자 비중이 늘었다.
MZ세대 주택구입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이다. 최근 3년 서울지역 전체 주택구입자 34만4000여명 중 11만5000여명(33.38%)이 MZ세대였다. 이어 울산(33.27%), 경기(31.12%), 세종(29.82%), 광주(29.07%) 순으로 20~30세대들의 주택구입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금리다. 지난해 7월 0.5%였던 기준금리는 그해 8월과 11월, 올해 1·4·5월에 이어 이달까지 총 6번 인상되며 2.25%까지 올랐다. 금리인상에 따라 4대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도 6%대를 넘어섰다. 하반기 추가 금리인상이 예고된 만큼 주담대 금리도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이에 전 재산에 대출까지 끌어모아 내 집을 마련에 나선 20~30세대의 이자부담도 높아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1752조7390억원이다. 전체 가계대출에서 청년(20~30세대)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 1분기 말 27.5%로 3년 사이 2.6%p 상승했다. 부실 신호인 청년층의 취약차주 연체율은 올 1분기 말 현재 5.8%로 1년 새 0.8%p 증가했다.
이 가운데 부동산 시장 한파는 계속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주택가격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지난 11일 기준) 전국 주택 평균 매매가 상승률은 0%로 보합을 기록했다. 민간 시세 조사기관인 KB시세로 전국의 집값 상승세가 멈춘 것은 2019년 7월(-0.01%) 이후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이자부담에 내몰린 20~30세대 지원 정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임상빈 한국지방세연구원 연구위원은 “모든 국가가 인플레이션에 따른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있어 저금리시기에 주택을 매입한 2030세대의 이자부담이 소득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다”며 “고정금리 전환 및 재산세 이연, 비축주택 매입 등 적극적인 정책을 통해서 2030세대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주 국회부의장은 ”연말까지 1금융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9%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예상하는 보고서도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상환능력이 부족한 이른바 영끌족들은 한순간에 하우스푸어로 전락할 상황에 처해있다“며 ”정부 정책만 믿고 주택을 구입한 서민들을 위해서라도 정부는 초고위험군들에 대한 대출잔액과 금리 실태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