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입지에 한강변 아파트로 주목받는 청담삼익 재건축 단지의 분양가 산정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분양은 당초 계획과 달리 내년 상반기로 미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조합과 정비업계 등 따르면 올 하반기 분양이 예상됐던 청담 르엘 아파트는 분양이 내년 상반기로 연기됐다. 분양가 산정과 모델하우스 오픈일정 조정 등을 놓고 논의가 진행되면서 분양 시점을 연기했다는 조합 측의 설명이다.
청담삼익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은 강남구 청담동 134-18번지 일대(6만1978㎡)에서 공사가 진행 중이다. 1980년 준공한 청담삼익아파트는 이번 재건축 사업을 통해 최고 35층 9개동 1230가구로 탈바꿈한다. 시공은 롯데건설이 맡았고 단지명은 ‘청담 르엘’이다.
청담 르엘은 강남구 대표적 부촌인 청담동에 위치한데 더해 ‘한강뷰’ 조망이 가능해 재건축 전부터 업계와 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거웠던 지역이다. 도로 5분 내 지하철 7호선 청담역, 올림픽대로·영동대교 인접 등 교통 편리성에 위례신사선 개통으로 교통호재가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업계에선 종전 분양가를 뛰어 넘는 ‘최고가’ 경신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강남권 직전 최고 분양가는 래미안 원베일리(삼성물산 시공)로 일반분양가 3.3m²당 5668만6349원이다. 종전 최고가였던 ‘르엘 신반포 센트럴’ 분양가(3.3m²당 4849만 원)보다 820만원 높다.
분양가상한제가 완화되면서 분양가격이 추가로 오를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분양가상한제 개선안을 발표하면서 분양가가 1.5~4% 정도 인상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강북권 재개발 최대어 한남3구역은 최근 3.3m²당 분양가를 5587만원으로 잠정결정했다.
청담삼익아파트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분양가는 잘 모른다. 인근 시세를 감안했을 때 5000만원 후반대로 책정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중개업소는 7000만원 대를 예상하기도 했다.
다만 주변 시세 70~80%로 분양가를 제한하는 분양가상한제가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7000만원대까지의 큰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실거래업체 호갱노노에 따르면 청담삼익 단지에 인접한 청담자이아파트 평당가는 8879만원(전용 82㎡ 기준)이다.
조합 관계자는 “현재 분양가 적정검사를 받고 있다. 현재 나온 강남 쪽 분양가보다 높게 책정될 것 같다”며 “분양가상한제 지역이기 때문에 한국부동산원과 강남구청장 허가를 받아야한다. 최대한 높게 받을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