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3시 기준, 인천과 서울, 경기, 강원 일부(홍천평지, 철원, 원주, 횡성, 평창평지)에 호우경보가 발효 중이다. 인천과 경기 김포와 동두천, 양주 등은 전날인 8일 오전부터 호우 경보가 24시간 넘게 지속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9일 오후부터 오는 11일까지 경기 남부와 강원 중·남부·내륙, 충청 북부에 최대 350㎜ 이상, 수도권과 충청권, 경북북서내륙, 전북북부 등에 100~300㎜의 비가 내릴 예정이다.
8일부터 이날까지 쏟아진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는 컸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9일 오후 3시 기준 사망자는 8명이다. 실종자 7명, 부상 9명으로 집계됐다.
행정안전부는 집중호우 상황에서는 최대한 외출 자제를 당부한다. 꼭 나가야 한다면 끈이 없는 운동화나 장화 등 착용해야 한다. 감전 등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슬리퍼나 하이힐을 신을 경우, 넘어질 위험이 커진다.
거리가 침수된 상황이라면 맨홀뚜껑을 조심해야 한다. 시간당 50㎜ 이상의 비가 내릴 경우, 압력 차에 의해 맨홀뚜껑이 튀어 오를 수 있다. 맨홀뚜껑의 무게는 40㎏에 달하기에 부딪히면 큰 부상을 입는다. 문제 또 있다. 뚜껑이 이탈돼 생겨난 구멍에 사람이나 차량 등이 빠질 수 있다. 2차 사고를 입을 수 있기에 맨홀뚜껑에 유의해서 이동해야 한다.
감전도 주의해야 한다. 침수된 거리에서 꺾이거나 끊어진 간판·신호등을 만나면 멀리 돌아가야 한다.
피치 못하게 차량을 이용하는 경우는 어떨까. 시간당 50~100㎜ 이상의 비가 내린다면 지하차도나 터널 등으로는 이동을 자제해야 한다. 차량 타이어의 1/3이 물에 잠기면 차를 두고 탈출하는 것이 권고된다.
집 안으로 흙탕물이 밀려든다면 복숭아뼈 밑으로 물이 차기 전에 대피해야 한다. 허벅지까지 물이 올라오면 보행이 어려워진다. 침수가 시작되면 ‘두꺼비집’으로 불리는 분전함의 전원을 내려야 한다. 이후 집에 꽂혀있는 플러그를 모두 뽑은 후 대피한다. 플러그를 뽑지 않으면 집에 돌아왔을 때 누전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대피 후에는 119 또는 112, 110로 침수 신고를 하면 도움받을 수 있다. 세 번호는 통합돼 운영된다. 신고내용이 모두 공유되기에 어느 번호로든 전화 가능하다.
안전디딤돌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재난 상황에서 올바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기상정보와 대피장소, 재난상황 안전요령 등이다.
이충현 행정안전부 안전소통담당관실 사무관은 “호우 상황에서 외출 자제를 당부드린다”며 “외출이 필요하다면 되도록 대중교통을 이용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아주 긴급한 침수 상황에서는 저지대 주민들이 잠시 대피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며 “고층·고지대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