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민주노총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에 따르면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 부루벨코리아지부 홍모 총무부장이 지난 8일 폭우로 세상을 떠났다.
노조는 “언제나 밝게 웃던 홍 부장의 비보에 서비스연맹의 많은 이가 큰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며 “성실하고 따뜻하던 홍 부장은 조합원들의 든든한 울타리였다. 노동자가 존중받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던 훌륭한 활동가였다”며 위로를 전했다.
온라인에서는 노조원들의 추모 댓글이 줄을 이었다. 홍 부장과 가족의 명복을 빌고, 친절했던 고인을 기렸다.
8일 수도권에 쏟아진 폭우로 신림동 반지하에 거주하던 홍 부장과 그의 딸(13), 언니(48)가 숨졌다. 홍 부장은 빗물이 들이닥치자 119에 신고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도로에 물이 허벅지 높이까지 차올랐다. 수압으로 인해 문이 열리지 않아 현관으로 탈출할 수 없었다. 유일한 탈출구는 창문이었다. 이웃들이 홍 부장 가족을 구하기 위해 방범창을 뜯어내려 했지만 물이 순식간에 차올랐다.
홍 부장은 딸과 70대 어머니, 발달장애인 언니와 반지하에서 함께 살았다. 사고 당시 홍 부장의 어머니는 진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한 상태였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