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기자회견 후 최근 현황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에 대해 비판하면서 ‘리더십 부재’를 강조했다.

이 대표는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가처분 신청 기각’에 대해 묻자 “안타깝고 당에서 ‘김앤장’ 출신 변호사까지 맡겨서 대응에 나섰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기각된다고 달라질 것은 없다. 윤핵관은 국가 정당 경영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또 다른 희생양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리더십 위기’에 대해선 “정당 지지율과 대통령 지지율에서 대통령이 여당 지지율을 견인해야 한다”며 “지난 7월 초를 기점으로 정당 지지율보다 국정운영 지지도가 낮다면 리더십의 위기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유승민 전 의원과 연대’를 묻자 “당의 주인은 당원이고 다른 여론조사를보면 유승민 의원도 상당한 지지세를 확보했다”며 “윤핵관과 호소인들 표를 다합쳐도 10%가 안된다. 결국은 역풍이고 역사는 반복된다”고 가능성을 남겼다.

그러면서 “여당이 되면 일꾼 무리들이 오만함에 따라 비슷한 행동을 하고 비슷한 말로를 겪는다”며 “지난 주 쯤 윤핵관은 이준석이 만든 말이고 쓰지말라고 했다. 그 전까지 얼마나 자랑스러웠겠느냐”고 비꼬았다.

이 대표에게 ‘양두구육’(양머리를 걸고 개고기를 판매한다)에 대해 질문하자 “개고기를 파는 상인이다. 우리가 시작한 많은 가치가 조정되고 수포로 돌아가는 양태를 얘기한 것”이라며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어떻게 개에 비유하냐고 했는데 이 의원은 개가 아니고 나도 양머리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윤 대통령과 관계’에 대해선 “대통령에게 강하게 말했다고 했는데 나는 사실만 말했다”며 “모욕을 안겨주려고 했는데 사실관계를 밝히는 게 어떤 문제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을 만나냐’는 질문엔 “답할 이유가 없다. 사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게 아닌 자유로운 제안을 하겠지만 받아들일지 아닌지는 윤 대통령의 생각”이라며 “텔레그램 문자 이후에 권한을 상실했다. 나에게 책임은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과 윤핵관에 대해 다 얘기 했냐는 질문에 “책을 왜 쓰겠느냐”고 답했다.

반면 이 대표는 주호영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주 위원장의 인품은 훌륭하고 늘 예를 갖춰 대우해준다”며 “주 위원장이 할 말이 있다고 해도 안 듣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주 위원장은 (이 상황에) 어떤 책임도 없다”며 “그런 고민은 주 대표에게 등 떠밀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일축했다.

임현범,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