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세 모녀, 모두 암·난치병…복지혜택 전혀 못 받아

수원 세 모녀, 모두 암·난치병…복지혜택 전혀 못 받아

기사승인 2022-08-22 21:31:38
쿠키뉴스 자료사진

경기 수원시 한 다세대 주택에서 일가족으로 추정되는 여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건강보험료를 1년 넘게 납부하지 않았으나 행정당국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50분 수원시 권선구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여성 시신 3구가 발견됐다.

발견 당시 시신은 부패가 진행된 상태였고 외부인 침입 흔적은 없었다. 현장에서는 이들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도 나왔다. 유서에는 건강 악화와 생활고 등을 비관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해당 주택에서 거주하던 60대 여성과 40대인 두 딸이 극단적 선택으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조사 결과 세 모녀는 모두 투병 중이었다. A씨는 암을 진단 받았고 두 딸 역시 난치병 등을 앓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 모녀가 복지 사각지대에 있었던 이유는 이들의 실거주지와 주민등록상 거주지가 달랐기 때문이다. 이들은 수원시에 살고 있었지만 주민등록상 거주지는 화성시였다.

관할 지자체인 화성시는 지난 7월 관계기관으로부터 세 모녀에 대한 건강보험료 장기체납자명단을 건네 받고 이들에 복지 서비스를 안내하는 우편물을 보냈고, 이달 초에는 주민등록상 주소로 직접 찾아갔지만 이들을 만날 수 없었다. 결국 화성시는 이들이 관내에 살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복지 비대상자’로 분류했다. 

세 모녀는 화성시는 물론이고 거주했던 수원시 등 행정당국에 기초생활수급 등 복지서비스 등을 전혀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혜택을 받은 기록도 없었다.

경찰은 이들의 정확한 사망 원인과 사망 시기를 조사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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