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신영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관, 쿠키뉴스와 대학언론인네트워크, 대학알리가 주최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를 주관한 신 의원은 정치권에서 젠더갈등을 이야기할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성평등 이야기를 꺼내면 정치인들이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하고는 한다”면서 “누군가는 나서서 말해야 한다. 이제는 젠더갈등 해법을 모색할 때다. 갈등을 조장하는 정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성가족부 폐지를 대선 공약으로 내세운 여권에 대한 질타도 나왔다. 신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우리는 ‘젠더 편 가르기’를 목격했다”며 “국민을 통합하고 화합의 장을 마련해야 할 정치권에서 오히려 남녀를 적대시하게 하고 갈등에 앞장서 송구스럽다”고 이야기했다.
민감한 주제이지만 꼭 필요한 논의라는 의견도 있었다. 김지방 쿠키뉴스 대표는 “젠더갈등은 이 시대의 가장 민감한 주제, 뜨거운 감자다. 어떤 말을 하든지 청년 절반에게 비난받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어떤 성을 갖고 있든 함께 손잡을 방안이 무엇인지 찾아보자는 마음으로 이야기해보자”고 밝혔다.
차종관 대학알리 대표는 “저와 같은 청년세대들은 젠더갈등 관련해 아예 대화하지 않으려 한다. 침묵을 택한다”며 “일련의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은 우리 사회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젠더갈등 원인 해소와 성평등 실현을 위한 담론이 이뤄지길 바란다”며 “정치권도 성평등 실현을 위한 공론을 기피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박선영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성별 불평등 현실과 젠더 갈등 프레임 극복을 위한 정책방향’에 대해 발제를 맡았다. 이어지는 토론에서는 김연웅 남성과 함께하는 페미니즘 활동가, 김은경 한국YWCA연합회 성평등정책위원장, 조아진 WNC 대표,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차인순 국회의정연수원 겸임교수, 임현범 쿠키뉴스 기자, 명숙 여가부폐지 저지 공동행동 활동가 등이 참여한다. 좌장은 정재훈 서울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