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의총서 새 비대위‧권성동 거취 의견 엇갈려…“의결기구 설립 후 사퇴해야”

與, 의총서 새 비대위‧권성동 거취 의견 엇갈려…“의결기구 설립 후 사퇴해야”

김기현 “의원총회 결과 존중해야”
안철수 “권성동 물러나야”

기사승인 2022-08-31 06:05:01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사진=윤상호 기자

국민의힘이 의원총회에서 새 비상대책위원회 설립과 권성동 원내대표의 유임에 대해 논의하는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의원들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전문가는 권 원내대표가 의결기구 설립 후 사퇴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31일 쿠키뉴스 취재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101회 의원총회에서 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의원총회에선 비대위 체제 구축을 위한 당헌‧당규 수정안과 권성동 원내대표의 거취에 대해 논의했다.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30일 의원총회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이번 의원총회는) 당헌 개정안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며 “당헌 개정에 대한 의견뿐만 아니라 우리 당 수습 방안, 권 원내대표 거취 문제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권 원내대표가 전날 비대위에서 사퇴 문제를 말했다”며 “이번 사태를 수습하고 거취 표명을 하겠다고 해서 그 부분을 존중하는 게 옳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26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가처분이 인용된 이후 주호영 비대위원장의 직무가 정지됐다. 이에 국민의힘은 다음날 긴급의원총회를 열어 가처분 인용에 맞춰 새로운 비대위를 꾸려 나가기로 결정했다.

당내에선 의원총회 결과를 존중하며 새 비대위 구성 절차를 빠른 시일 내 완료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30일 페이스북에서 “의원총회 결과는 존중돼야 한다. 가처분 효력으로 인해 달리 선택할 최선책은 없었으므로 의원총회 결론은 부득이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 역시 같은 날 의원총회 중 퇴장해 기자들과 만나 “빨리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는 게 현재의 위기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의원총회 결정에 당내 중진의원들은 반대 목소리를 내 혼란이 커지고 있다. 이들은 새로운 비대위 구성과 권 원내대표 유임이 잘못됐다고 소리 높였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의원총회 중 퇴장해 기자들과 만나 “(사태에 대한) 원인제공자인 권 원내대표는 즉각 물러나야 한다”며 “버티고 있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역시 30일 의원총회 중 나와 기자들과 만나 “당헌‧당규를 개정해서 새 비대위를 구성하는 건 탈법, 꼼수이고 민심 역행이다”라며 “윤석열 대통령을 법치와 공정 상식 대명사로 모셨는데 당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거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29일 페이스북에서 “새로운 비대위를 구성하자는 주장은 법원 판결 취지에 맞지 않으며 법적 다툼이 미로 속으로 들어가는 길”이라며 “권 원내대표도 스스로 현명하게 판단해 구성원들의 집단지성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새 원내대표를 뽑아 직무대행 체제로 돌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는 의원들의 의견 대립에 대해 권 원내대표의 사퇴 요구는 이해하지만 당내 의결기구를 구성 후 사퇴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30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권 원내대표의 사퇴를 바라는 당내 분위기는 이해하지만 사퇴를 바란다면 비대위를 구성하든 최고위를 구성하든 결정해서 성사가 된 후 사퇴를 해야 한다”며 “무조건 그만두게 하는 건 상책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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