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백신 프로그램 ‘알약’이 오류를 일으켜 PC를 마비시키는 사례가 발생했다. 회사측은 긴급하게 수동 조치 방안을 공개했다.

30일 이스트시큐리티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오늘 발생한 오류는 랜섬웨어 탐지 기능 고도화 적용 후, 랜섬웨어 탐지 기능 오작동으로 인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즉, 윈도우에 설치된 기본 프로세스를 랜섬웨어로 잘못 인식해 오류가 났다는 것이다. 오류가 발생한 프로그램은 알약 공개용 버전(v.2.5.8.617)이다.  

알약 사용자에 따르면 잘 작동되던 컴퓨터가 갑자기 ‘랜섬웨어 차단 알림 메시지’가 뜨면서 이용하던 프로그램이 꺼져버린다. 또한 메시지에는 ‘WerFault.exe’ 등 다양한 이름의 프로그램이 뜨면서 ‘랜섬웨어 의심 행위를 차단했다’고 떠 해킹 우려를 불러오기도 했다.

이스트시큐리티에 따르면 현재 알약 이용자는 1200만명에 이른다. 실제로 다수의 사용자들이 일시에 업무 난항을 겪었다. 

언론 매체에서 근무한다고 밝힌 한 네티즌은 “중요한 내용이 다 노트북에 담겼는데, 일을 할 수가 없다. 노트북 문제인가 싶어서 A/S를 맡겨야 하나 고민했다가 눈물을 머금고 초기화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알약에서 이런 일이 생길 것이라곤 상상도 못했다. 이젠 어떤 백신프로그램을 믿고 써야하나”라고 언급했다.

이에 회사 측에서는 긴급 수동 가이드를 내놓았다. 우선 수동 조치툴 다운로드가 가능한 경우 홈페이지를 통해 다운로드 후 시행하면 된다. 다운로드가 불가능한 경우 PC를 강제 3번 재부팅해 안전모드로 네트워크를 진입한 뒤 툴을 다운로드 받기를 권고했다.

이스트시큐리티 관계자는 “정확한 원인분석을 통해 신속히 대응하겠다”고 전달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