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법원의 가처분 신청 인용 이후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을 향해 연일 수위 높은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이 전 대표는 당초 가처분 인용 이후 잠행하겠다는 심경을 드러냈지만 비대위 체제 전환을 하는 당내 형국에 강력히 반발하는 모양새다.
“윤핵관 되려면 이해해야 하는 모순”
이 전 대표는 비대위 전환 절차를 언급하며 ‘윤핵관이 되려면 이해해야 하는 모순’이 있다고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그는 당 지도부와 기자들의 질의응답을 모아 지도부의 응답에 모순이 있다고 소리 높였다.
그는 1일 페이스북에서 “법원이 비대위원장은 무효라고 판결했는데 윤핵관은 ‘무효인 비대위원장이 선임한 비대위원은 살아있다’고 답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기자들이 ‘비대위원장이 무효인데 없는 사람의 직무를 대행할 수 있는가’라고 질문했다”며 “윤핵관은 이에 ‘비대위는 살아있다’고 답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기자들이 ‘이준석은 대표인가, 전 대표인가’ 물었다”며 “윤핵관은 ‘최고위는 없어졌기에 전 대표다’라고 답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기자들의 ‘당대표 직무대행이면 이준석이 왜 전 대표냐’는 물음에 윤핵관은 ‘모름’으로 일관했다”고 했다.
“장제원과 통화 후 정미경 사퇴”
이 전 대표는 정미경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인터뷰를 인용하며 정 전 최고위원과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을 향한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정 전 최고위원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가처분 신청 당시 이 전 대표를 설득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에 그가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과 통화 후 사퇴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에 “8월 초 정 전 최고위원에게 가처분에 참여해야 한다고 설득했다”며 “그즈음 정 전 최고위원이 장 의원과 통화 후 단독으로 사퇴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소리 높였다.
그러면서 “가처분 이후에 저자들이 처신을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다른 방향성과 가능성이 있겠지만 지금 방향성을 보면 정 전 최고위원이 언급한 8월 초의 낭만 섞인 결말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정 전 최고위원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에게 가처분을 하지 말라고 설득했다”며 “대표직을 사퇴하라고 말렸다”고 말했다.
“윤핵관 거세!”
이 전 대표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 직무대행과 장제원 의원이 2선으로 물러나는 모양새를 취하자 ‘위장거세쇼’라고 겨냥했다.
권 원내대표는 비상상황 해결 후 자신의 거취를 고민하겠다고 말했고 장 의원은 앞으로 윤석열 정부에서 지역구·상임위 활동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31일 페이스북에서 “윤핵관 거세!”라며 “국민들이 소위 윤핵관을 싫어한다는 여론조사가 많이 나오니 기술적으로 그들과 멀리하는 듯한 모양새를 취하는 것뿐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말로 이들이 거세됐다면 지난 한 두 달간 당을 혼란 속에 몰아넣은 일이 원상복귀 또는 중지됐을 것이다”라며 “오히려 무리한 일정으로 다시 그걸 추진한다. 그 말은 위장거세쇼”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선 때도 이들이 2선 후퇴한다고 한 뒤 인수위가 되자 귀신같이 수면 위로 다시 솟아오르지 않았느냐”고 비판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