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밈 주식(유행성 주식)으로 알려진 목욕용품 전문업체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BB&B)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빌딩에서 추락해 숨졌다.
4일(현지시각) 로이터·CNBC·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뉴욕경찰은 지난 2일 젠가 타워로 알려진 뉴욕시의 57층 고층 건물 인근에 남성이 추락해 숨진 것을 발견했다. 그는 구스타보 아르날(52) BB&B CFO로 확인됐다.
경찰은 구체적인 사망 경위를 밝히지 않았으며 뉴욕 부국장실 대변인은 아르날이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BB&B의 이사회 의장인 해리엇 에덜먼은 성명을 통해 “구스타보의 동료들은 그의 리더십과 재능, 우리 회사를 위해 함께 일한 모든 사람들에게 기억될 것”이라며 애도를 표했다.
프록터앤드갬플(Procter & Gamble)에서 20년간 몸 담았던 아르날은 지난 2020년 5월 베드배스에 합류했다.
외신은 베드 배스가 최근 실적 속에 소송까지 당한 상황임을 주목했다.
베드 배스 주가는 또 다른 밈 주식인 게임스톱의 라이언 코헨 회장이 지분을 확보했다는 소식에 8월 350% 이상 급등했다가 코헨 매각 소식에 40% 이상 급락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아르날은 지난달 16∼17일 베드 배스 주식 5만5013주를 140만 달러에 매각했다. 아르날은 이후에도 25만5400주를 더 보유하고 있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하지만 일부 주주는 베드 배스, 아르날, 코헨이 주가를 조작해 12억 달러의 손해를 안겼다며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주주들은 아르날이 특정 시점에 너무 많은 베드 배스 주식이 시장에 나오지 않도록 하기 위해 베드 배스 임원과 이사의 내부 거래를 통제하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베드배스는 실적 악화에 지난달 31일 직원 20% 해고, 매장 150개 폐쇄 등을 골자로 하는 회생 방안을 발표했다. 자금 확보를 위해 최대 1200만주를 매각하기로 했다.
밈 주식으로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였던 베드 배스의 주가는 올해에만 43% 하락했고, 사상 최고치에서는 약 90% 떨어졌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