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이 지난해 1월 이후 1년 8개월 만에 이용자들이 보낸 트럭을 받았다. 이번엔 커피 트럭이다.
7일 오후 2시 넷마블의 수집형 RPG 게임 ‘페이트 그랜드 오더(이하 페그오)’ 이용자들이 마련한 커피 트럭 2대가 구로에 위치한 넷마블 신사옥 앞 광장을 찾았다. 페그오 운영진이 이용자 소통 강화와 안정적인 운영에 힘써온 것에 대한 감사 표시다. 지난달 30일 페그오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모금이 시작돼 다음날 오전 완료됐다.
격세지감이다. 페그오는 국내에 트럭 시위를 촉발시킨 게임이다. 지난해 1월 기존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캠페인을 돌연 중단한 것이 게임업계 최초의 트럭 시위로 이어졌다.
이를 기점으로 게임사를 향한 항의 문구를 담은 트럭 시위가 게임업계 전반으로 확산, 이제는 유저들이 목소리를 내는 대표적인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게임의 특성을 살린 ‘마차 시위’까지 나왔을 정도다.
페그오가 유저 비판을 응원으로 바꾼 배경에는 꾸준한 소통과 서비스 품질 개선 노력 등이 있다.
넷마블은 간담회 이후 지난해 3월부터 현재까지 공식방송을 9차례 걸쳐 진행하고, 무대공연 ‘FGO THE STAGE’ 영상 3종을 자막 번역해 공개하는 등 이용자 눈높이에 맞춘 서비스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서비스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번역 등 관련 인력을 확충하고, 내부 추가 검수 과정을 개선했다. 이밖에도 매월 유저 건의 사항에 대한 운영자노트 회답, 진행사항에 대한 사전공지 등을 진행하며 이용자와의 소통 강화에 나섰다.
이용자들은 본격적인 음료 나눔에 앞서서 감사의 마음을 담아 넷마블 측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넷마블 역시 사옥 전광판에 이용자들을 향한 감사 메시지를 띄우며 화답했다.
이날은 넷마블 임직원 외에도 적잖은 페그오 이용자들이 커피 트럭을 찾았다. 트럭과 코스어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기는 이용자도 보였다. 현장에서 만난 한 남성 이용자는 “작년 트럭 시위 때 실망한 팬들이 되게 많았다. 하지만 그 이후에 계속 변화하려고 노력하는 게 눈에 보였다”며 “앞으로 유저들과 좋은 게임 만들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넷마블 관계자는 “부족한 점이 많은데 격려해주시는 이용자분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면서 “서비스를 계속해서 개선할 것을 약속드린다. 앞으로도 많은 격려와 질책을 보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페그오는 일본의 유명 IP(지식재산권) ‘페이트’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국내에서도 2017년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까지도 충성도 높은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