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단지의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 운영사 에네르고아톰은 텔레그램 성명을 통해 현지시간으로 오전 3시41분부터 자포리자 원전에서 가동 중이던 마지막 원자로인 6호기가 우크라이나 전력망에서 차단됐다고 밝혔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 원자로는 안전한 상태인 냉온정지(cold shutdown) 상태로 유지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유엔(UN) 산하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의 가동이 현실적으로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운영을 위한 필수 인력이 부족한 것은 물론, 원전 주변에 폭격이 이어져 위험한 상황이라는 것이 IAEA의 분석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올해 3월 자포리자 원전을 점령했다. 다만 원전 운영은 우크라이나 직원들이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전에는 이달 초 IAEA 사찰에 참여한 전문가 2명이 남아 현장을 관리하고 있다. 이들은 러시아군, 우크라이나 직원, IAEA 사무국과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단지는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주 에네르호다르에 위치했다. 총 6기의 원자로를 갖추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전력의 20%를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단지는 유럽 원전 중 최대규모이며, 전 세계적으로는 9번째로 발전량이 큰 원전이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