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18일 출국, 영국 런던을 시작으로 미국과 캐나다 순방에 나선다. 오는 19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한 후 미국 뉴욕으로 이동한다. 20일에는 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진행한다. 이후 캐나다에 방문해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의 양자 회담도 추진한다. 김 여사도 엘리자베스 여왕의 장례식과 유엔 총회 등에 동행한다.
김 여사는 앞서 외교무대 데뷔전인 나토 정상회의에서 배우자 프로그램 등 4개의 단독 일정을 소화했다. 한국문화원과 친환경 업체 등도 방문해 격려했다.
다만 미숙한 모습도 보였다.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부부와의 만남에서 김 여사는 악수 후 팔을 흔들거리거나 기념 촬영에서 자리를 못 찾아 주춤거렸다. 순방 마지막 날에는 크로아티아 대통령 배우자와의 차담회가 예정됐으나 갑자기 취소됐다.
순방 당시 고가의 장신구 착용도 논란이 됐다. 김 여사는 순방 당시 목걸이와 팔찌, 브로치 등을 착용했다. 각각 명품 브랜드 반클리프 아펠과 까르띠에, 티파니 제품 등으로 알려졌다.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는 백금과 다이아몬드가 사용된 고가 제품으로 정품 가격은 6200만원에 달한다. 까르띠에 팔찌는 1500만원대다. 티파니 브로치는 2600만원대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은 공세에 나섰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500만원이 넘는 보석은 신고해야 한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김 여사가 순방 때 착용했던 목걸이와 팔찌가 고가라는 기사가 나왔는데 재산 신고에는 보석류가 없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실은 “장신구 3점 중 2점은 지인에 빌렸다”며 “1점은 소상공인에게 구입한 것으로 금액이 신고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민주당은 공세를 이어갔다. 민주당은 지난 7일 윤 대통령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로 고발했다. 김 여사 관련 특별검사(특검)법도 당론으로 발의했다. 민주당 측은 “해명이 더 문제다. 빌렸다면 무상이지 계약이 있었는지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순방이 외교무대 데뷔전에서의 미숙함을 불식시킬 기회라는 시선도 있다. 김 여사는 지난해 12월26일 본인과 관련된 각종 논란에 대해 직접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그는 “남편에 비해 한없이 부족한 사람이다. 저의 허물이 너무나도 부끄럽다”며 “남은 선거기간 조용히 반성하고 통찰하는 시간을 갖겠다. 남편이 대통령이 된 후에는 아내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발표된 CBS·서던포스트 여론조사에서는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를 8.9%p 앞섰다. 김 여사의 사과 이후 당시 대선 후보였던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상승세를 탔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