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6인에 대한 인선이 상임전국위 의결을 거친 뒤 확정됐다. 다만 당연직(원내대표, 정책위의장) 2인에 대한 구성은 원내대표와 협의가 필요해 확정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당내 통합을 목표로 이 같은 인사를 했다는 평가다.
14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비대위원에 김상훈·정점식·전주혜 국민의힘 의원, 김행 전 대통령비서실 대변인, 김종혁 혁신위원회 대변인, 김병민 전 비대위원을 임명했다. 1차 인선에서 비대위원직을 맡기로 한 주기환 전 광주시장 후보가 사의를 표명해 호남 몫으로 광주 출신인 전 의원이 비대위에 합류했다.
주요 당직자로는 김석기 의원이 사무총장, 엄태영 의원이 조직부총장, 노용호 의원이 비서실장, 박정하 의원이 수석 대변인을 맡을 예정이다.
박형수 원내대변인은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인선은 지역별 안배를 고려하면서 원내와 원외 인사를 두루 포함했다”며 “원외 인사에 무게를 둬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앞서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직을 맡은 후 당 내홍을 없애고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집권여당을 안정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지난 7일 취임 후 국회에서 열린 첫 기자회견에서 “전 당원의 총의를 모아 하루속히 당을 안정화하겠다”며 “지난 몇 달간의 당 내분과 분열은 지우개로 지워버리고 싶은 심정이다. 당 내분으로 윤 정부가 힘차게 발진하지 못하고 있다”고 소리 높였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비대위 인선이 다양성을 통해 당내 갈등 해결에 주력하는 거 같다고 바라봤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13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이번 인선에 대해 “다선·재선 의원, 원외인사 영입, 지역별로 안배를 잘했다”며 “이를 통해 어수선한 당내를 조금 수습하려는 분위기인 거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정부 지지율이 하락했는데 이런 부분은 당이 안정화돼야 회복을 할 거 같다”며 “연휴 간 지역 민심을 돌아보니까 내부 싸움을 하지 말라는 의견이 많아서 이제 민생을 생각하고 그런 부분에 포커스를 맞춰야 할 거 같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는 비대위가 혁신형이 아닌 안정형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당대회 전까지 당내 갈등을 수습해야 한다는 이유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같은 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번 비대위는 혁신형으로 가긴 어렵다”며 “일단 여당 역할을 되찾고 그 기초 위에서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게 순서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의 갈등 등을 정리하고 여당의 정상적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