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독감 동시접종 가능..“양쪽 팔 나눠 맞아라” 이유는

코로나·독감 동시접종 가능..“양쪽 팔 나눠 맞아라” 이유는

독감 유행주의보 발령 근접
21일부터 고위험군 대상 독감 국가예방접종 시행
코로나19 백신이 독감 예방? “근거없는 낭설”

기사승인 2022-09-16 06:10:05
지난 2020년 서울 동대문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에서 한 어린이가 독감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사진=박효상 기자

방역당국이 지난 2년간 잠잠하던 계절 인플루엔자(독감)가 동절기 유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정부는 총 1216만명(어린이 439만명·임신부 14만명·고령자 763만명)을 대상으로 오는 21일부터 독감 국가예방접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올해 독감 유행 양상은 이전과 비교해 어떤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유행 이후 독감 의사환자(38도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더불어 기침 또는 인후통을 보이는 경우) 발생은 올해 상반기까지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마스크 쓰기, 손 씻기 등을 철저히 한 덕이다. 

하반기는 다르다. 통상 독감 유행 시기보다 이른 지난 7월부터 독감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지난 2년간 독감 유행이 없었기에 인구집단 내 자연면역이 낮아진 상태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청은 이번 절기(2022~2023년) 독감 유행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 독감 의사환자수는 2022년 36주(8월28일~9월3일)에 4.7명으로 나타났다. 유행기준(외래환자 1000명 당 4.9명)에 근접했다.

아직까지는 감시체계에서 수집된 호흡기 검체 중 독감 바이러스 검출률이 2.4%로 낮은 수준이다.
 
독감 의사환자 분율.   질병관리청 

독감과 코로나19가 증상이 어떻게 다른가

독감은 잠복기간이 코로나19보다 짧다. 갑자기 열이 나고 온몸이 쑤시는 증상이 대표적이다. 기침, 콧물, 인후통은 오미크론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주로 나타난다. 

하지만 사람마다 나타나는 증상이 다를 수 있기에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 의료기관에서 검사를 해야 한다. 코로나19와 독감을 동시 진단하는 신속항원검사 키트가 있다. 독감도 코로나19처럼 유전자증폭검사(PCR) 검사가 가능하다.

독감 검사 키트는 개인이 시중에서 구입할 수 없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코로나19 검사 키트와 독감 검사키트는 검사 방법이 똑같다”며 “독감 유행시 시민이 병·의원에 몰릴 수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 병원에 와서 코 2번 찌르고 비용도 2번 낼 필요 없이 개인이 약국에서 키트를 구입해 검사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독감과 코로나19에 동시에 걸릴 수 있나 

드물지만 충분히 가능하다. 앞으로 얼마나 코로나19가 크게 유행하느냐가 관건이다. 동시 감염시 폐렴으로 악화되는 등 중증도가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요양시설 재소자나 영유아처럼 면역체계가 낮은 이들은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독감 국가예방접종 대상은

독감 국가예방접종은 오는 21일부터 내년 4월30일까지 전국 2만여 개 위탁 의료기관 및 보건소에서 진행된다. 백신은 4가지 독감 바이러스를 넣은 4가 백신이다.

대상은 생후 6개월~만 13세 어린이, 임신부, 만 65세 이상이다. 한 번도 백신을 맞지 않은 8세 이하 어린이는 백신을 한번 맞고 4주 후에 한번 더 맞아야 한다.

독감 국가예방접종 일정.   질병관리청

독감이 걸렸을 때 치료는 어떻게 하나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면 치료가 가능하다. 타미플루, 주사제 등이 기존 독감 치료제이고 지난해에는 한 알만 먹으면 독감 치료가 되는 약도 나왔다. 독감은 걸린 뒤 48시간 이내 약을 먹어야 효과가 있다. 

오는 10월부터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검사 없이 증상만으로도 항바이러스제 처방 요양급여가 적용된다. 신속한 항바이러스제 처방을 위해 지난 절기보다 요양급여 개시 시점을 1개월 앞당겼다. 다만, 만약 그전에 독감 유행 주의보가 발령되면 그 즉시 적용된다.

항바이러스제 요양급여 기준 대상자는 만 2주 이상~9세 이하 소아, 임신 또는 출산 2주 이내 산모, 만 65세 이상, 면역저하자, 대사장애, 심장질환, 폐질환, 신장기능장애 환자 등이다. 

독감과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동시에 가능할까

동시에 맞아도 된다. 병원에 두 번 갈 필요 없다. 한쪽 팔에는 독감 백신을, 반대쪽 팔에는 코로나 백신을 맞으면 된다. 부작용은 각각 맞았을 때의 부작용과 같다.

다만 코로나19 백신이 독감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는 주장은 근거 없는 낭설이다. 어린이들이 상당히 많은 종류의 백신을 철마다 맞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쉽다. 

왜 양쪽 팔에 하나씩 나눠 맞아야 할까. 한쪽 팔에 다 맞으면 안 되나

코로나19 백신과 독감 백신 모두 사백신(근육주사)이다. 국소 부작용으로 접종부위 통증, 압통, 부종 등이 있을 수 있다. 한쪽 팔에 두개 백신을 모두 맞게 되면 부위 통증이 더 심해져서 팔 쓰기가 불편할 수 있다는 게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설명이다.

임신부는 독감 백신 맞아도 될까

WHO, 미국, 호주, 영국 등에서도 임신부에게 독감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임신부는 독감에 감염되면 폐렴 등 합병증 발생 위험이 일반인보다 높다. 또 임신부가 독감에 걸리면 사산, 조산이나 저체중아 출산 등 위험도가 높아진다. 임신 중 독감 예방접종을 하면 태아에게 항체를 전달해 출생한 신생아의 감염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임신부에게 임신 주수에 상관없이 독감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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