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이 19일(현지시각) 오전 11시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엄수되는 가운데 주요 정상들이 여왕의 관이 안치된 런던 웨스트민스터 홀을 찾아 조문했다. 여왕의 장례식 참석차 런던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교통 통제로 이동이 어려워지면서 조문 계획을 취소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해 여왕의 관을 찾은 시민들의 조문 행렬은 전날까지 길게 이어졌다. 대기줄은 이날 오후 10시40분 마감했다.
런던을 찾은 주요 국가 수장들도 여왕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 조문 행렬에 가세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18일 의전차량을 이용해 웨스트민스터 홀에 도착했다.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여왕의 관을 찾은 그는 성호를 긋고 손을 가슴에 댄 채 고인을 추모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조문록에 “엘리자베스 여왕은 직무를 위한 변함없는 헌신으로 전 세계의 존경을 받았습니다”라고 썼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8일 부인 브리지트 여사와 함께 여왕의 관이 있는 웨스트민스터 홀까지 걸어서 이동해 조문했다.
일본의 나루히토 일왕도 검은 옷차림으로 여왕의 관이 안치된 웨스트민스터홀을 찾아 조의를 표했다.
18일 런던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일반 대중이 방문하는 이 자리에 가지 못했다. 대통령실은 현지 교통 상황 때문에 일정을 진행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온라인에서는 외교·홀대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어제 이른 오후까지 도착한 정상은 조문할 수 있었고 런던의 복잡한 상황으로 오후 2~3시 이후 도착한 정상은 오늘로 조문록 작성이 안내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로와 애도가 줄을 이어야 하는 전 세계적인 슬픈 날”이라며 “확인되지 않은 말들로 국내 정치를 위한 이런 슬픔이 활용되는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런던 도착 이후 찰스 3세 국왕이 주재한 리셉션에 참석했으며, 19일 거행되는 여왕의 장례식에도 예정대로 참석한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