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당내 원내대표 경선에서 61표를 받으며 국민의힘의 새로운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일각에선 주 원내대표가 정책 분야에 집중하고 당내 갈등은 비상대책위원회에 맡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19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주 원내대표는 최근 비대위원장을 맡으며 당 내홍을 막을 적임자로 떠올랐다. 그러나 당시 법원에서 주 원내대표의 비대위원장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리면서 비대위원장 직에서 사퇴했다. 이후 어떤 당직도 맡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결국 원내대표 후보자 등록 직전 출사표를 던졌다.
주 원내대표는 대구 수성구에서 5선을 역임한 당내 중진으로 원내대표 직은 세 번째다. 과거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시절 원내대표를 맡은 바 있고 국민의힘 초대 원내대표를 지냈다. 그는 권성동 전 원내대표의 남은 임기(6개월)까지만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19일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로서 중점을 두는 부분은) 당 안정화”라며 “외연 확장을 통해 지지율을 올려야 한다. 약자와의 동행, 호남동행, 청년의 정치 참여, 빈부격차 해소 등을 통해 국민 신뢰를 회복해 당 지지율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선 주 원내대표 선출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의원들 내부에서 큰 반대가 없었으며 5선 연임과 원내대표 경력을 통해 당을 이끌 수 있을 거 같다는 설명이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19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경륜은 무시하지는 못한다. 당이 비정상 상황이기 때문에 5선 의원이고 풍부한 경험을 갖는 사람이 맞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주류였다”며 “당대표 권한대행을 할 수 있는 원내대표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의 앞으로 방향성에 대해 “정당이 정치와 정책 두 축으로 움직인다고 보면 정책적인 책임 자체를 완수하지 못하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윤석열 정부에 부담을 주는 형국이다. 국정파트너로서 집권 여당의 본래 모습을 복원하는 게 큰 숙제다”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는 권 전 원내대표처럼 당 내홍에 집중하는 게 아닌 야당과의 협상, 대통령실 소통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19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원내대표는 교섭력이나 정책을 이야기하는 사람으로 정해진 게 맞다”며 “현 여당은 소수당이다. 협상이나 협치를 유연하게 하고 여야 협상력을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권 전 원내대표가 억울할 수 있지만 그처럼 당권 싸움에 휘말리는 게 아닌 다가오는 국정감사 등에 집중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