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 앞서 두 차례 엑스포가 치러졌다. 지난 1993년 대전과 2012년 전남 여수에서다. 부산에서 유치 추진 중인 ‘등록’ 엑스포와 달리 ‘인정’ 엑스포로 개최됐다.
대전엑스포 ‘93은 93년 8월7일부터 11월7일까지 93일 동안 대전 유성구 대덕연구단지에서 진행됐다. 주제는 ’새로운 도약의 길‘이다. 전 세계 108개국과 33개 국제기구가 참가했다. 총 입장객은 1400만5808명이다. 당시 전 국민 3분의 1가량 관람한 셈이다. 마스코트 꿈돌이도 높은 인기를 끌었다.
대중은 엑스포를 통해 새로운 과학기술을 접했다. 터치스크린과 3D 영화, 체험형 영화 상영시스템 4DX 등이다. 지금은 상용화된 기술이지만, 당시 이를 체험하기 위해 길게는 7시간까지 줄을 섰다. 국내 기술로 개발한 자기부상열차와 전기자동차, 태양전지 자동차도 전시됐다.
경제와 지역발전에 미친 영향도 컸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소득 유발액 1조2500억원, 고용창출 21만2000명의 경제적 효과를 거뒀다. 엑스포를 준비하며 서울~대전 간 경부고속도로가 확장됐다. 상하수도와 하천 등 도시 기반 시설도 확충됐다. 엑스포를 찾은 외국 인사들에게도 한국의 미래상을 제시해 수출 증대 및 국제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2012여수엑스포는 2012년 5월12일부터 8월12일까지 여수 신항 일대에서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을 주제로 개최됐다. 해외 104개국과 10개 국제기구가 참여했다. 총 입장객은 820만3956명으로 집계됐다. 여수시 인구의 약 28배에 달하는 관람객이 방문했다.
해양을 배경으로 한 다양한 공연과 볼거리가 펼쳐졌다. 엑스포 최초로 바다 위에 무대를 마련한 수상 공연, 세계 최대 워터스크린과 홀로그램, 분수 등을 활용한 빅오쇼 등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빅오쇼의 핵심 시설 디오(The O)는 높이 47m, 지름 43m의 커다란 원형으로, 엑스포의 상징물 역할을 했다. 지느러미와 꼬리를 실제 물고기처럼 움직이는 로봇물고기도 호평을 받았다.
바다를 품에 안은 2012여수엑스포는 기후변화와 자원고갈, 생태계 파괴 등 환경 문제에 주목했다.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 등 해양 문제에 대해 국제사회의 협력을 촉구하는 ‘여수선언’도 선포됐다. △해양 관련 사안을 국제 정책 우선순위로 부각 △해양문화 창달 및 보존 △해적·해상납치 등 해양 불법행위 근절 등이 골자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