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고발에 MBC “진실 보도한 기자들 지키겠다”

국힘 고발에 MBC “진실 보도한 기자들 지키겠다”

국힘 TF, MBC 임직원 4명 검찰 고발
MBC “비판하지 말라는 보도지침으로 비쳐져…깊은 유감”

기사승인 2022-09-29 19:57:10
국민의힘 MBC 편파·조작방송 진상규명 TF 위원들이 28일 서울 마포구 MBC 본사에 항의방문한 가운데 MBC 노조원들이 '돌아가라'를 외치고 있다.   사진=박효상 기자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뉴욕 방문 중 불거진 비속어 논란과 관련해 MBC 임직원 4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MBC는 “부당한 탄압에 굴하지 않고 진실을 보도한 기자들을 지키겠다”고 응수했다.

MBC는 29일 입장문을 내고 “집권 여당이 본사 보도국장과 디지털뉴스국장, 취재기자 등 4명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한 것에 대해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시한다”고 밝혔다.

MBC는 이어 “모든 언론이 똑같이 보도한 내용을 두고 한 언론사만을 꼭 집어 고발하고, 보도 책임자들과 사장을 무더기로 고발한 일은 유례를 찾기 어렵다”며 “앞으로 어떠한 언론도 권력기관을 비판하지 말라는 보도지침으로 비쳐질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또 “온라인상에서는 본사 기자들에 대한 비열한 인신공격과 신상 털기가 극에 달하고 있다. 민주주의 근간인 개인의 인격권과 표현의 자유가 함께 위협당하고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권력 비판과 감시라는 언론 본연의 기능에 재갈을 물리려는 어떠한 압박에도 당당히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MBC 편파·조작방송 진상규명 TF 위원들이 28일 서울 마포구 MBC 본사에 항의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박효상 기자

이날 국민의힘 ‘MBC 편파·조작 방송 진상규명 TF’(위원장 박대출 의원)은 오후 2시 대검찰청에 박성제 MBC 사장 등 4명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박 의원은 “조작방송으로 인해 국가적 해를 끼치고 파문이 확산하는데도 그걸 해소하거나 반성하기는 커녕 진실을 호도하는 행위가 계속되고 있어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 고발장을 접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연일 MBC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전날 권성동 의원, 박 의원, 박성중 과학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 원내부대표단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경영센터를 항의 방문했다. 박 의원은 “박성제 사장 만나러 왔다. 당장 이 자리 나오라”고 요구했고 의원들은 “조작 자막 왜곡 방송 중단하라”는 구호를 다같이 외쳤다.

권 의원은 이 자리에서 “이 사건은 ‘MBC 자막 조작 사건’이라고 불러야 한다. 단순한 해프닝을 외교 참사로 규정해 정권을 흔들려는 속셈”이라며 “‘제2의 광우병 선동’”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소속 노조원 등 수십명이 정문을 막아서면서 본사 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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