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차기 당권주자들의 유승민 견제…“비주류 비판으로 주류 표심 확보”

與 차기 당권주자들의 유승민 견제…“비주류 비판으로 주류 표심 확보”

유승민, 일부 당대표 여론조사 선두
나경원 “유승민, 이준석 따라가는 모양새”
안철수 “당에서 신뢰받지 못하는 것 본인도 알아”

기사승인 2022-10-12 06:10:01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사진=박효상 기자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들이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을 비판하고 있다. 일각에선 당권주자들의 이 같은 행보가 주류 세력 표심 확보를 위해 비주류 세력을 공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12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유 전 의원은 원외 인사로 당대표 출마 여부를 직접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페이스북에 자신이 1위를 했던 여론조사 결과 등을 공유하며 간접적으로 전당대회 출마 의지를 피력하는 모양새다.

실제 유 전 의원은 일부 차기 당대표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했다. KBC 광주방송과 UPI 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넥스트위크리서치가 지난 4~5일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당대표 적합도’를 묻자 유 전 의원은 29.7%의 지지율로 2위인 나경원 전 의원(12.2%)을 17.5%p 차이로 따돌렸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데이터리서치가 지난달 26일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후보 지지율’을 조사했을 때도 유 전 의원(34.3%)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2위였던 나 전 의원(14.2%)과 20.1%p 차이가 난다. 

유 전 의원은 경기도지사 경선 패배 이후 잠행하다가 지난 7월부터 정부·여야를 가리지 않고 문제점을 규탄하고 있다. 당내에서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나경원 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은 유 전 의원의 행보에 반발하고 있다.

나 전 의원은 11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유 전 의원을 겨냥해 “대통령에게 비판적 언급을 할 수 있지만 이게 자해행위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또 지난 10일 페이스북에선 “정권 초기부터 이 전 대표가 양두구육이라고 흔들더니 유 전 의원이 이를 따라가는 모양새”라고 소리 높였다.

안 의원 역시 지난 8일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서 유 전 의원 출마에 대해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지사 경선 때 50대50 룰(당원투표·일반여론 비율)이었음에도 졌다”며 “당에서 신뢰를 얻지 못한다는 걸 본인도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11일 페이스북에선 “이번 전당대회는 총선 승리를 위한 당내의 경쟁력 있는 선명한 선택지를 제공해야 한다”며 “유 전 의원, 나 전 의원 모두 출마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는 당권 주자들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주류 세력 표심 확보를 위한 비주류 세력 비판이라고 설명했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11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선두로 나타나는 유 전 의원은 당내 비주류”라며 “비주류에 대한 공격이 주류로부터 표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당권주자들이) 유 전 의원을 집권여당 당대표로 뽑으면 대통령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공격하는 거 같다”며 “당에서 지지를 얻기 위해서 유 전 의원을 공격해도 손해 볼 건 없다는 판단을 내린 거 같다”고 분석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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