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망언 논란’에 대해 규탄하며 한미일 군사훈련 강화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병주·김영배·설훈 등 국회 국방위원회 민주당 국방위원들은 1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친일 사관과 한미일 연합훈련을 규탄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어제 정 비대위원장의 망언에 귀를 의심했다”며 “일본의 제국주의 침략 전쟁을 옹호하는 전형적인 친일 사관이며 가해자 논리”라고 질타했다.
이어 “어떻게 이런 말이 집권 여당 대표의 입에서 나올 수 있는지 충격적”이라며 “여당 대표부터가 이런 주장에 젖어 있으니 정부의 굴종적 친일 노선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11일 정 비대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며 “조선이라는 국가공동체가 중병에 들었고 힘이 없어 망국의 설움을 맛본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민주당은 이를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또 “아직도 일본은 독도를 본인의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고 동해를 일본해라고 말하고 있으며 방위상 사무실 뒤편에는 한반도 지도를 가져다 놓고 우리 영토에 대한 야욕을 드러내고 있다”며 “이 상황에서 한미일 연합훈련을 결정해 우리 국민의 자존심이 짓밟히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강력한 한미동맹과 세계 6위의 국방력으로 (우리나라는) 북한의 위협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며 “일본과 손잡음으로써 얻는 실익은 하나도 없다”고 주장했다.
설훈 민주당 의원은 “북한 위협에 대한 대응에 일본이 낄 자리도, 낄 필요도 없다”며 “과거 정부와 같이 일본과의 안보 협력은 북한 핵·미사일에 국한한 정보공유로 그쳐야 한다”고 말했다.
회견이 끝나고 설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일본은 동북아시아에 대해 침략을 펼친 것에 대해 사과도 하지 않았다”며 “독도를 아직도 자기 땅이라고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어떻게 ‘한일동맹’일 수 있느냐. 동맹이 아니다”며 “연합은 좋지만 정도가 있다. 우리 국가의 이익을 챙기려 해야지 일본의 이익을 챙기는 건 말도 안 된다”고 한미일 군사훈련 강화에 강하게 반발했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