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음악과 퍼포먼스로 밝은 에너지를 주는 가수, 여러분들이 보내주시는 응원과 사랑에 멋진 무대로 보답하는 가수가 되고 싶습니다.”
Mnet ‘프로듀스48’에 출연해 그룹 아이즈원 멤버로 발탁됐던 이채연이 솔로 가수로 돌아왔다. 아이즈원 활동이 끝난 지 1년6개월 만이다. 12일 첫 미니 음반 ‘허시 러시’(HUSH RUSH) 발매를 앞두고 서울 광장동 예스24라이브홀에서 만난 이채연은 “혼자 무대를 채울 생각에 떨리지만, 그만큼 설레고 기대도 된다”며 “부담과 걱정이 많았지만 저와 팬들을 믿고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데뷔곡 ‘허시 러시’에서 이채연은 300년 묵은 뱀파이어로 변신한다. 다만 영화 ‘드라큐라’(감독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나 ‘반 헬싱’(감독 스티븐 소머즈) 속 뱀파이어처럼 무시무시한 모습은 아니다. 이채연은 ‘고성에 갇혔던 뱀파이어가 난생 처음 세상에 나선다’는 가사 내용에 따라 밝고 경쾌한 기운으로 노래를 채웠다. “틀에 얽매이지 않는 당당함을 키치하고 감성적인 뱀파이어를 통해 표현했다”는 설명이다.
그룹 르세라핌으로 재데뷔한 사쿠라·김채원, 그룹 아이브로 승승장구하는 장원영·안유진 등 아이즈원 동료들 가운데 가장 늦게 활동 2막을 열었다. 이채연은 “무대 위 내 모습을 빨리 보여주고 싶어 조바심이 들기도 했다”면서도 “하지만 그 시간 덕분에 나 자신에 집중하고 더 단단해질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채연은 솔로 데뷔를 준비하면서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 등 예능 프로그램에 도전해 춤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기다림이 길었던 만큼 가족과 동료들의 응원은 뜨거웠다. 친자매이자 그룹 있지로 먼저 데뷔한 채령은 “자기 일처럼 꼼꼼하게” 음반을 살폈다고 한다. 아이즈원 동료들도 이채연의 솔로 데뷔 소식을 듣고 단체 채팅방에 응원을 쏟아냈다. 소속사 선배인 그룹 오마이걸 멤버 승희는 장문으로 메시지를 보내 ‘너 자신을 믿고 활동하라.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조언을 건넸다.
이채연은 “스타일이 확고하고 멋이 살아있는 퍼포먼스가 내 장점”이라며 “파워와 가벼움, 절도와 그루브(흥) 사이에서 내가 잘 표현할 수 있는 지점을 찾아 꽉 찬 퍼포먼스를 보여주겠다”고 했다. 또 “아이즈원 활동 당시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확산해 팬들을 만날 자리가 줄었는데, 기회가 닿으면 팬미팅과 콘서트도 열고 싶다”고 소망했다. ‘허시 러시’가 실린 이채연의 데뷔 음반은 이날 오후 6시 발매된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