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카카오 서비스 장애가 이틀 연속 이어지고 있다. 일부 기능이 복구됐지만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아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양현서 카카오 부사장은 16일 SK주식회사 C&C 데이터센터 화재 현장에서 “3만2000대의 서버 중 1만2000대가 복구된 상황”이라며 “서비스가 완전히 복구되기까지 얼마나 더 시간이 걸릴지 말하기 어렵다”고 이야기했다.
전날인 15일 오후 3시30분 SK주식회사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과 포털사이트 ‘다음’을 비롯한 카카오 서비스에서 오류가 발생했다.
카카오톡 메시지 수신과 발신이 모두 먹통이 됐다. 시민들은 소통을 위해 카카오톡 대신 문자와 다른 메신저앱을 활용했다. 사내 업무 지시 및 상황을 카카오톡으로 공유하는 직장인 정모(31·여)씨는 “그나마 주말이라서 다행이지 평일에 먹통이 됐다고 생각하면 아찔하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10시간여만인 이날 16일 오전 1시31분 모바일 버전에서 텍스트 메시지 수·발신 기능을 복구했다. PC버전 로그인도 이날 오전 10시25분부터 재개됐다. 다만 오후 1시 기준, 사진과 동영상 전송은 불가능하다.
교통 관련 불편도 가중됐다. 택시, 대리기사, 퀵서비스 등을 호출하고 공유자전거·킥보드 등을 빌리는 플랫폼인 카카오 T의 서비스도 한때 중단됐다. 카카오 T를 이용해 택시를 운행했던 기사들은 손님을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공유자전거 카카오 바이크 등의 경우, 반납 처리가 되지 않는 문제도 생겼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킥보드 반납 불가로 이용을 지속하는 것으로 인식돼 현재 요금이 10만원을 넘겼다는 글이 게재되기도 했다. 카카오 T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공용주차장 등에서는 입출차, 결제 처리 등이 되지 않았다. 카카오내비와 카카오맵도 한때 이용이 불가능했다. 이날 오후 12시 기준, 바이크·주차 등 일부 기능을 제외하고 카카오 T 서비스가 재개됐다. 일부 기능은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다.
간편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 서비스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결제, 송금 등이 불가했다.
카카오를 기반으로 한 소셜 로그인 서비스도 중단됐다. 소셜 로그인은 다른 서비스 계정에 기대어 새로운 계정을 만들거나 접속하는 것을 뜻한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도 카카오 계정을 통한 로그인 서비스가 약 20시간 동안 중단됐다.
정부는 이번 서비스 장애와 관련해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디지털 부가 서비스 중단으로 우리 국민께서 겪고 계신 불편과 피해에 대해 매우 무겁게 느끼고 있다”며 “책임 있고 신속한 서비스 복구를 하도록 정부 부처도 노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국민들이 큰 불편을 겪게 돼 주무 장관으로서 막중한 책임을 통감하고 사과드린다”며 “정부는 이번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 각 사업자는 자사의 서비스가 갖는 대국민 파급 효과를 통감하고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에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기본을 튼튼히 해달라”고 밝혔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