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게임즈가 최근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언디셈버’가 세계 최대 PC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성공적인 첫 출발을 알리며 글로벌 흥행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1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라인게임즈가 지난 12일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언디셈버의 초반 흥행 성과가 예사롭지 않다. 언디셈버는 니즈게임즈이 개발한 멀티플랫폼 핵앤슬래시 액션RPG 타이틀로, 지난 1월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지 약 9개월만에 글로벌로 서비스 영역을 넓혔다.
글로벌 서비스와 함께 추가된 스팀 버전에 대한 초반 성과가 눈에 띈다. 비슷한 시기 스팀에서 출시된 경쟁작들과 비교해 언디셈버는 다양한 면에서 최상위권 성과를 거두고 있다. 글로벌 출시 이후 하루 최대 동시 접속자 수가 꾸준히 4만 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으며, 서비스 첫 주말 동안 지표가 크게 증가하는 등 연착륙에 성공하는 모습이다.
스팀에서 서비스 되는 게임들의 대표적인 흥행 척도인 ‘동시 접속자’는 서비스 첫 날 최대 4만5869명을 기록했다. 공개 후 첫 주말이었던 지난 16일에는 그 수가 4만6103명까지 증가했다.
지난 7일간 스팀에서 유행한 게임의 정도를 나타내는 트렌딩 게임(Trending Games)과 출시작들의 흥행 여부를 판별해볼 수 있는 유행 출시작(Popular Release) 지표에서도 ‘언디셈버’는 출시 이후 현재까지 1위를 기록 중이다.
해외 방송 플랫폼을 통한 스트리밍 방송 시청자 수도 증가하고 있다. 언디셈버의 트위치 스트리밍 최대 시청자 수는 3만2640명에 이르며, 지난 13일에는 16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애스먼골드’가 진행한 언디셈버 플레이 영상은 31만 명이 넘는 시청 수를 기록했다.
중국과 대만 등 중화권 게이머들의 관심도 적지 않다. 현재 언디셈버는 대만에서 애플 앱스토어 인기 1위, 구글 플레이 인기 4위를 기록 중이다. 또한 중화권 대형 방송 플랫폼 ‘빌리빌리’를 통해 지난 12일 공개된 언디셈버의 플레이 방송은 1만5000명이 넘는 동시 시청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해외 게이머들에게 친숙하면서 인기 있는 핵앤슬래시 장르를 표방하고 있다는 점과 싱글 모드 외 다양한 콘텐츠를 갖추고 있다는 점, 클래스(직업) 제한이 없는 성장 전략 등 ‘익숙함’과 ‘독특함’을 고루 갖추고 있는 점이 언디셈버의 초반 흥행세의 원동력으로 분석된다.
언디셈버가 해외 서비스 초반 긍정적인 반응을 얻음에 따라 라인게임즈의 국내외 라인업이 탄탄해진 것은 물론 향후 신작 전략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라인게임즈가 지난 8월 국내에 출시한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확률형 과금모델(가챠)을 배제하는 과감한 사업 전략을 통해 국내 게임시장 매출 순위 중위권에 안착했다.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추후 글로벌로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신작 개발 역시 문제없이 진행중이다. 대표 작품으로는 루트 슈터 장르 신작 ‘퀀텀나이츠’, 한국게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창세기전’ IP(지적재산권)의 정식 계승작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등이 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언디셈버가 기대치 이상의 초반 성과를 내면서 보다 큰 흥행 가능성을 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에서 인기 있는 핵앤슬래시 장르에서 오랜만에 등장한 신규 IP 신작이라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