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가 2달 연속 하락세를 멈췄다. 일각에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법리스크, 문재인 전 정권을 향한 수사가 보수층을 결집시켰으나 중도층 지지율을 이끌진 못했다고 분석했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데이터리서치가 지난 23~24일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윤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에 대해 묻자 34.6%(아주 잘하고 있다 23.1%, 다소 잘하고 있다 11.5%)가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27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윤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2개월 연속 소폭 상승해 하락세가 멈췄다. 직전 조사였던 지난 9월 조사는 8월(31.9%) 조사에 비해 1.5%p 상승한 33.4%를 기록했다. 이번 10월 조사는 직전 조사인 9월 조사에 비해 1.2%p 상승한 수치다.
보수층의 국정수행 긍정평가 역시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다. 이번 조사인 10월 조사에선 보수층 긍정평가가 8월 조사 이후 처음으로 절반을 넘은 51.6%를 기록해 부정평가(47.2%)와 오차범위 안이었다.
지난 8월 조사에서 보수층은 긍정평가가 44.0%, 부정평가가 55.4%를 기록했고 다음 조사인 9월 조사에서 긍정평가는 49.3%, 부정평가는 50.2%가 나왔다.
그 사이 중도층의 긍정평가는 하락했다. 중도층 긍정평가는 이번 10월 조사에서 33.9%를 기록했다. 지난 8월 조사에서 34.6%를 기록했던 긍정평가는 직전 조사인 9월 조사에서 36.8%로 소폭 상승했으나 다시 감소했다.
최근 검찰은 이 대표와 문 정권 관련 수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고 있다. 검찰은 이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불법 대선 자금 수수 의혹’ 관련 민주당 당사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또 검찰이 지난 18일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당시 직을 맡았던 서욱 전 국방부 장관과 김홍희 전 해양경찰청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은 같은 날 이 대표의 故 김문기, 백현동 관련 허위사실 유포 혐의에 대해 재판을 진행했다.
보수층은 이번 달 이 대표와 문 정권 수사를 한 직후 조사에서 긍정평가가 소폭 상승했지만 중도층은 하락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전문가는 수사기관이 이 대표와 문 정권에 대해 본격적으로 수사를 진행하면서 보수층을 결집 시켰으나 중도층 지지를 이끌진 못했다고 관측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26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에서 올라가는 걸 반등이라고 얘기할 수는 없다”며 “더 이상의 하락은 막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보수층의 결집이 어느 정도 이뤄진 거 같다”며 “보수층은 현 정부에서 문 정권과 야권의 적폐에 대한 강공 드라이브가 걸린 것으로 바라보는 거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취임 100일 기준으로 봤을 때 당시 보수는 현 정부에 대해 비판적이었다”며 “당시 문 정권, 이 대표를 가만히 놔뒀을 때보다는 오히려 보수층이 더 결집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보수층이 조금 결집해서 취임 100일보단 올라갔지만 문제는 그로 인해 중도층 지지를 끌어내지는 못하고 있다”며 “지금으로 봐서는 중도층 지지세 확장을 이뤄내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