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김앤장 변호사들의 술자리 의혹을 제기해 역풍을 맞고 있다.
한 장관은 28일 교정의날 기념식에 입장하며 “저질 가짜뉴스를 뿌리고 다닌 김 의원은 대변인임에도 불구하고 언론을 피해서 도망다니고 있다”며 “정작 그런 상황에서 민주당이 이 저질 가짜뉴스에 올인하듯이 모든 걸 걸고 있는 거 같아서 안타깝다. 국민들이 다 보고 있으니 이성을 찾으라는 말씀 드리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24일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 장관과 윤 대통령이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30여명과 청담동 술집에서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해당 사안에 대한 구체적 증거를 제시하지 못해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조응천 “작전 미스”
당 내외에선 김 의원의 술자리 의혹 제기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선 이에 대해 실책이라고 강조했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2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작전 미스”라며 “타격전을 해야 되는데 한꺼번에 다 주고 일방적으로 저쪽에서 반박하게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여기서 더 공격할 거리가 사실 없다”고 지적했다.
김기현 “이재명과 함께 굿바이~”
국민의힘에선 김기현 의원이 김의겸 의원의 의혹 제기를 꼬집었다. 김기현 의원은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바짝 쫄면서 벌벌 떨고 있는 김의겸 의원이 그나마 살 길은 지금이라도 이실직고하고 자수해 한동훈 장관에게 용서를 구하는 길밖에 없다”며 “그러지 않으면 김의겸 의원도 이재명 대표와 함께 굿바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저급하고 유치한 가짜뉴스 선동”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한동훈 장관의 술자리 의혹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28일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야당 공식회의에서도 한 장관의 술자리 의혹 관련 주장이 제기됐다는 질문에 “다른 질문 없으신가. 솔직히 말해서 입에 담기도 (부끄럽다)”며 “저급하고 유치한 가짜뉴스 선동은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소리 높였다.
아울러 “국격과 관계된 문제 아니냐”고 규탄했다.
진중권 “김의겸의 자살골”
진중권 광운대 교수는 이에 대해 자살골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25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의겸 의원이 한두 건이 아니다”라며 “면책특권 뒤에 숨었고 사과라도 해야 하는데 하지 않는다”며 “이번에도 자살골이 됐는데 자살골을 멈춰야 한다”고 소리 높였다.
아울러 “국민들이 볼 때 자괴감이 든다”며 “세비를 먹고 저걸 의정활동이라고 하고 있는가. 몇 번 헛발질을 치냐”고 규탄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