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국과 미국의 대규모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에 대해 연이어 경고장을 보내고 있다.
박정천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3일 비질런트 스톰‘이 연장된 것에 대해 “엄청난 실수를 저지른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박 부위원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한 담화에서 “미국과 남조선이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며 “매우 위험하고 잘못된 선택”이라고 위협했다.
이어 “미국과 남조선의 무책임한 결정은 연합군의 도발적 군사 행위로 초래된 현 상황을 통제불능의 국면에로 떠밀고 있다”며 “미국과 남조선은 자기들이 돌이킬 수 없는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전날에도 으름장을 놓은 바 있다. 박 부위원장은 1일 밤 늦게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미국과 남조선이 겁기 없이 우리에 대한 무력 사용을 기도한다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무력의 특수한 수단들은 부과된 자기의 전략적 사명을 지체 없이 실행할 것이며 미국과 남조선은 가공할 사건에 직면하고 사상 가장 끔찍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과 미국 공군은 최근 지속적인 북한 도발과 관련해 연합공중훈련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지난달 31일에 시작한 훈련은 당초 오는 4일까지였지만, 기간을 더 늘리기로 했다. 연장 기간 등 세부 내용은 한미 협의 중이다.
비질런트 스톰은 우리 공군 F-35A, F-15K, KF-16 전투기, KC-330 공중급유기 등 140여 대와 미군의 F-35B 전투기, EA-18 전자전기, U-2 고공정찰기, KC-135 공중급유기 등 100여 대를 포함해 모두 240여 대가 참여하는 대규모 훈련이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