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풍산개 반환을 요구하면서 논란이 발생했다. 정부측에서 250만원 규모 ‘개 관리비’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자 파양 의사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018년 9월 평양에서 열린 3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북한이 풍산개 ‘곰이’와 ‘송강’ 2마리를 선물했다. 해당 풍산개는 총 7마리의 새끼를 낳아 입양을 보내고 ‘다운이’만 청와대측에서 관리했다.
250만원 규모의 예산에는 사룟값 35만원과 의료비 15만원, 개 관리 용역비 200만원으로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문 전 대통령은 비용 문제로 파양을 결정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풍산개 반환을 두고 논란이 발생하자 평산마을 비서실은 해당 내용에 대해 반박하고 나섰다.
평산마을 비서실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문재인 전 대통령은 대통령기록관으로부터 위탁받아 관리하던 풍산개 곰이와 송강을 대통령기록관에 반환하려고 한다”며 “해당 풍산개는 법적으로 국가소유이고 대통령 기록물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기록관에 반려동물을 관리하는 인적·물적 시설과 시스템이 없어서 정서적 교감이 필요한 반려동물의 특성을 고려해 문 전 대통령이 위탁하기로 협의가 이뤄졌다”며 “당시 윤석열 당선인과 회동에서도 협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평산마을 비서실은 근거 규정 마련에 대통령실의 반대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비서실 관계자는 “선례가 없고 명시적인 근거와 규정도 없어 대통령기록관과 행안부는 빠른 시일 내 근거 규정을 마련하기로 했다”며 “행안부는 지난 6월 17일 시행령 개정 입법을 예고했으나 대통령실의 이의제기로 국무회의에 상정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대통령실의 행보에 대해 강하게 질타하기도 했다. 평산마을 비서실측은 “쿨하게 처리하면 그만이다. 대통령기록물의 관리위탁은 쌍방의 선의에 기초하는 것”이라며 “정부에서 싫거나 더 나은 관리방안을 마련하면 언제든지 위탁을 그만두면 그만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언론보도를 보면 대통령실은 문제를 쿨하게 처리하려는 선의도 없는 듯하다”며 “큰 문제도 아니고 이런 사소한 문제에 대해 드러내는 현 정부의 악의를 보면 어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