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나라의 플랫폼과 달리 아이톡톡은 모든 교과목을 학습하고 시험할 수 있는 기능이 담겼다."(이고르 히멜파브 링컨대 교수)
경상남도교육청이 만든 빅데이터·인공지능(AI) 플랫폼 '아이톡톡'을 직접 살펴보러 온 미국의 데이터 분석 및 학생의 인지·정서 발달 부문 전문가의 평가다.
경남교육청(교육감 박종훈)은 8일 본청 중회의실에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미래교육'을 주제로 기자 다모임(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두 교수는 아이톡톡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전 세계의 교육환경을 바꾸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남교육청이 최초로 선보인 아이톡톡의 경우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전통적인 학습 방법에 익숙한 교사와 학생에게 시행착오와 어려움이 있을 거라고 보는 시각에서 백재희 교수는 "미국에서도 플랫폼이 처음 나왔을 때 학생과 학부모의 많은 저항이 있었다"며 "교사와 학생, 학부모와 많은 대화를 해야 하고 아이톡톡의 효과를 연구를 통해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고르 히멜파브 교수는 "교육에 빅데이터를 적용한 것을 분석했을 때 모든 기술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데 교사가 중심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이라며 "처음에는 힘들겠지만 주체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이끌어 가는 오너십(ownership)과 맨파워(인재)를 바탕으로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이톡톡만의 강점에 대해 백재희 교수는 "교사가 참여해 열심히 만든 영상 콘텐츠가 인상적이었는데 이와 같은 콘텐츠는 미국에서 보기 드물다"며 "미국은 수학, 과학 등 교과목마다 플랫폼이 있는데 아이톡톡에는 모든 교과목이 담겼고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고르 히멜파브 교수는 "미국은 시험(테스팅) 프로그램, 공부에 관한 프로그램 등이 따로 있다. 아이톡톡은 두 개를 조합한 좋은 학습활동 프로그램이다. 아이톡톡은 교과를 학습하고 테스팅을 할 수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감염병이 크게 유행하는 상황 속에서 사회, 정서, 감정 교육의 필요성이 중요해졌는데 아이톡톡에는 사회, 정서적 기능을 하는 프로그램이 담겼다"고 말했다.
아이톡톡이 사교육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 이고르 히멜파브 교수는 "빅데이터‧인공지능 플랫폼을 통해 25%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과 비교해 학습 진도가 늦거나 빠르다는 것을 발견하고 예측했다"며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은 그런 상황이 벌어지기 전에 해당 학생에게 도움을 줄 수 있고 진도가 늦어지는 상황을 예방할 수 있다는 이야기로 그런 부분에서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학생 맞춤형 교육이 어느 정도 실효성이 있는지에 대해 백재희 교수는 "학생 맞춤형 교육은 선택 사항이 아니라 미래 학생들을 위해 꼭 필요하다. 학생의 장점을 키우고 단점은 채울 수 있도록 북돋아 줘야 하는 것이 교육의 힘"이라며 "교사와 학생이 함께 플랫폼에서 배우고 보완하고 학부모에게는 플랫폼, 맞춤형 교육이 왜 중요한지를 미디어나 발표회를 통해서 인식시켜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고르 히멜파브 교수는 "인공지능 시스템은 인간보다 더 빠르고 정확히 할 수 있는 부분이 많고 그 기계를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인간"이라며 "학생들의 미래와 발전을 생각한다면 기계학습(머신러닝)과 함께 창조하는 힘, 여러 나라의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함께 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하고 아이톡톡은 사회, 정서적 기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좋은 플랫폼이 될 것이다"고 평가했다.
미국 교육 전문가들은 이날 진영장등초등학교에서 열린 미래형 수업 공개 행사를 참관해 아이톡톡의 학교 활용 사례와 교육 데이터 활용 상황을 살폈다.
박종훈 교육감은 "아이톡톡을 시행하면서 이게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생겼다"며 "서울대에서 열린 포럼에서 아이톡톡의 성과를 함께 확인할 수 있었고 전 과목, 교육과정 전체에 대한 종합적 데이터 축적이 세계 전무후무하다는 말을 듣고 다시 확신을 갖게 돼 더 확신할 수 있도록 아이톡톡을 보완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창원=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