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부들이 봉화 아연광산에 매몰 사고에도 극적으로 생환에 성공했다. 정치권의 감사와 안도가 함께 했지만 사건의 재발을 막는 대책은 조명받지 못하고 있다.
11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봉화 아연광산에서 지난달 26일 갱도 내로 광물찌꺼기가 쏟아져 광부 2명이 매몰된 사고다. 내부에서 커피믹스와 물을 마시고 버틴 광부들은 221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출됐다.
봉화 아연광산 매몰사고의 사건조사는 18명이 3개의 전담수사팀을 편성해 진행하고 있다. 매몰의 원인으로 유추되는 갱도 내로 쏟아진 광물찌꺼기를 채취해 분석할 예정이다. 이번 수사는 지난해 12월 청와대 국민신문고에 유해성 여부가 확인 안 된 광물찌꺼기가 매립됐다는 청원이 올라온 것을 중심으로 살피고 있다.
해당 광산은 지난 8월 말에도 갱도 내 광석 더미가 무너져 광부 2명 중 한 명이 숨지고 다른 한 명이 부상을 입은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매몰 사고는 2개월 만에 다시 벌어진 셈이다.
정치권에서는 생환에 대한 안도와 대책 마련을 언급했지만 별도의 대책이 언급되지 않았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지난 5일 논평을 통해 “봉화 광산 사고로 고립된 두 분이 비교적 건강한 상태로 구조됐다”며 “구조에 협조한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광산은 얼마 전에도 유사한 사고가 발생했다”며 “재발을 막는 것은 국회의 몫이다. 위험한 현장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분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도 “221시간만의 기적이다.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와 주셔서 감사하다”며 “민관을 가리지 않고 현장에서 구조작업에 열흘간 최선을 다한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앞으로도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하고 소중한 국민 생명을 지키는 일에 모든 노력을 기울겠다”며 “국민안전우선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몇 개월 만에 다시 벌어진 사건인 만큼 재발 방지책과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또 미흡하거나 부족한 현행 법안을 개정하거나 보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국민의힘은 내부에서 얘기가 나왔고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0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봉화 아연광산 매몰 사건의 대책과 재발방지 등은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준비하고 있다”며 “오봉역 사고와 양구 군부대 사고 등을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재발방지 등이 미흡하다는 목소리와 이를 챙겨야 한다는 말이 나왔다”며 “국회에서 어떤 방식으로 이를 보호해야 할지 방안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재해 방지를 위한 입법을 약속했다. 이경 민주당 대변인은 본지와 통화에서 “정부의 분석이 끝나고 문제의 원인이 나오면 이를 차근차근 분석해서 문제의 본질을 해결하겠다”며 “재난을 방지하기 위한 입법의지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입법부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할 것”이라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과 민생을 최우선 하겠다”고 강조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