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순방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한일, 한미, 한미일 연쇄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캄보디아 프놈펜 한 호텔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각각 정상회담을 가진 뒤 한미일 3개국 정상회담을 잇달아 할 예정이다.
12일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캄보디아 프놈펜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일 정상회담이 방금 확정이 됐다. 내일 한일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성사 배경에 대해서는 “양 정상 모두가 한일 간의 긴밀한 소통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며 “북한 도발이 빈번해지고 긴장 고조시키는 방향으로 전개되기에 그런 안보 현안이 한일, 그에 앞서 한미일 안보 협력의 추동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3번의 정상회담 모두 최우선 의제는 북한이 제7차 핵실험을 앞두고 미사일 등 무력도발 수위를 높여가는데 대한 공조 강화, 안보협력이 될 전망이다. 한미일 정상의 공동성명 발표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한국산 전기차를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하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개정 이슈 등이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대북 대응과 더불어 강제 징용 배상,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현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와 만나는 것은 지난 9월 유엔 총회를 계기로 미국 뉴욕에서 약식회담을 가진 지 약 2개월 만이다.
또한 윤 대통령은 이날 역내외 주요 안보현안에 관해 논의하는 동아시아 정상회의(East Asia Summit, EAS)에도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지역적, 국제적 문제에 관한 우리의 기본 입장을 개진하고, 자유와 평화, 번영을 위한 한국의 기여 의지를 밝힐 전망이다.
이날 일정을 마친 윤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발리로 이동한다. 14일에는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기업인들과의 간담회, 전경련과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가 공동 주최하는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참석 등 경제 행보에 나선다.
윤 대통령은 15일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해 식량 에너지 안보 세션, 보건 분야 세션 등에서 발언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같은 날 밤 귀국길에 오르며 4박6일 순방 일정을 마무리한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