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7차 재유행이 본격화됐다. 코로나19 동절기 추가 접종률은 저조한 실정이다. 백경란 질병청장 역시 이날 오후 접종에 나섰지만 독려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14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여름 유행이 (하루 최대 확진자) 18만 명까지 갔지만 잘 지나갔으니 이번 겨울도 괜찮을 것으로 예상하는데 여름과 겨울은 다르다”면서 “이번주나 다음주에 반드시 백신 접종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만3765명이다. 5만명에 근접했던 전날보다는 2만4700명 감소했다. 월요일 발표 기준, 지난 9월12일(3만6917명) 이후 9주 만에 최다치다.
이날부터 BA.4/5에 기반한 코로나19 2가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60세 이상 고령층 코로나19 동절기 예방접종률은 대상자 대비 10%대, 즉 12.7%에 머무르는 실정이다. 올해 65세 이상 독감 백신 접종률 77%나 미국 동절기 예방접종률 26%와 비교해 크게 낮은 수치다.
정부는 재유행으로 하루 최대 20만명까지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여름 재유행보다도 큰 규모다.
정 단장은 “여름과 겨울은 다르다. 여름에는 다른 계절성 감염병이 유행하지 않아서 코로나19만 대응하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없었다”며 “그러나 겨울은 일단 개개인의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겨울철에 감염이 되면 중증으로 갈 위험이 더 크다. 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 바이러스)라던지, 독감이라던지 이런 감염병이 겹쳐 제대로 진료받을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경고했다.
또 독감의 2010~2019년 연평균 사망자는 210명인데 올해 코로나19 사망자는 2만7000명 가까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치명률이 100배가 넘는 병을 예방하지 않고 독감에 더 집중해 예방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국민의 면역이 많이 떨어져 있다. 누차 11월부터 전 국민 면역이 가장 떨어지는 시기가 온다고 말씀드렸다. 그 시기가 지금이다“라며 “지난 2020년, 지난해 항상 12월이 되면 코로나19 ‘피크(정점)’이 왔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지난 3월 오미크론 대유행 당시 1800만명에 가까운 국민이 코로나19를 앓으면서 면역력을 획득했지만 이 면역력이 약 6개월 정도 유지되기 때문에 12월에는 전 국민 평균적인 면역 수준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해왔다.
방역당국은 저조한 국내 백신 접종률 제고를 위해 감염취약시설별 접종계획을 수립하고, 방문접종팀을 적극 운영할 계획이다. 사전 또는 당일예약 없이도 고령층이 의료기관에서 현장접종을 가능하도록 조치하기로 했다. 백 청장도 이날 오후 동절기 추가 접종에 직접 참여한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