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의 ‘폼나게 사표’…“지금 사퇴도 늦어, 발언들 상황 악화”

이상민의 ‘폼나게 사표’…“지금 사퇴도 늦어, 발언들 상황 악화”

이상민, 이태원 참사 후 연이은 실언
이재명 “즉각 파면해야”
정진석 “수사결과 토대로 책임소재 살펴야”

기사승인 2022-11-15 06:00:01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사진=임형택 기자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연이은 실언을 했다. 이 장관의 발언은 계속해서 여론을 악화시키고 있다.

15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이 장관은 이태원 참사 이후 상황에 맞지 않는 연이은 실언을 해 논란을 빚고 있다. 

그는 지난 12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누군들 폼나게 사표 던지고 이 상황에서 벗어나지 않겠냐”며 “하지만 그건 국민에 대한 도리도, 고위공직자의 책임 있는 자세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공식석상에서 처음으로 자신의 거취를 밝혔지만 ‘폼나게’라는 발언을 통해 많은 비판을 받았다.

이태원 참사 초기엔 관계기관의 수장임에도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발언을 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 장관은 지난달 30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 “경찰과 소방력을 미리 배치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고 말해 문제시됐다. 

이 장관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 질의에서도 이태원 참사에 대해 참사인지 사고인지 묻는 질문에도 실언했다. 그는 지난 7일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이태원 참사가 참사인가, 사고인가 묻는 질문에 “참사 수준의 사고”라고 말했다.

임호선 민주당 의원이 현안질의에서 재차 질문하자 “결과적으로 참사라고 답했다”며 “바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의 연이은 실언 이후 정부 책임론이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민주당은 이 장관의 ‘폼나게’ 발언에 대해 비판하며 그를 즉각 파면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재명 대표는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장관의 폼나게 발언은 듣기 민망한 정도를 넘어서 국민들이 용서 못하는 망언”이라며 “즉각 파면이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폼나게’ 발언 이후 수사결과를 토대로 책임소재를 가리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비상대책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을 만나 “사법당국에서 사고원인을 규명하고 있기 때문에 그 결과를 토대로 모든 책임소재를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이 장관의 발언이 법적 책임 회피를 위한 거 같다며 경질이 늦었지만 정부가 신속히 결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창남 경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대학원 교수는 14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대통령이나 장관 등 정부 요직에 있는 사람은 항상 여론이 중요하다”며 “대통령과 이상민 장관이 민심의 흐름을 살펴야 한다. 지금 사퇴하기에도 많이 늦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발언이 여론을 더 악화시켰다. 실언이 여러 번 반복됐다”며 “원래 법률가로서 정치적인 관점으로 책임을 지기보다는 법리적인 측면에서 자신을 변호하는 거 같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 장관의 발언은 주로 법적 책임을 모면하려는 면피성 발언이다”라며 “장관은 정치적 자리다. 참사에 대해 국민 위로 차원에서 본인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할 거 같다”고 밝혔다.

쿠키뉴스는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시민과 함께 슬퍼합니다. 다시는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언론이 해야 할 일을 하겠습니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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