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도 대학수학능력평가가 이틀 남았다. 수능 3주 전 ‘이태원 참사’가 벌어지면서 전국이 추모 분위기로 접어들었다. 이 때문에 작년에 비해 정치권의 수능 격려 메시지가 줄어들었다.
15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는 수능을 앞두고 수험생들의 용기를 북돋아 주기 위한 응원이 나오지 않고 있다. 큰 시험을 앞두고 참사가 벌어진 만큼 학생들의 긴장감은 더 높아진 상태다.
은평구에 거주하는 고등학교 3학년 A군은 이날 쿠키뉴스와 인터뷰에서 “이태원 참사가 발생하고 기분이 가라앉았다”며 “원치 않게 SNS를 통해 사고 영상을 접하게 된 후 심란한 상태”라고 말했다.
또 B양도 본지와 인터뷰에서 “이번 시험을 위해 열심히 준비했지만, 걱정이 앞서고 있다”며 “예민한 상태라 주변의 사건과 사고에 영향을 받게 된다”고 토로했다.
대형 참사로 인해 트라우마 등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시험을 코앞에 둔 학생들은 이용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해는 대통령 선거와 수능이 겹쳐 대선후보들의 격려 메시지와 각 정당의 응원 메시지 등이 대규모로 나타났다. 반면 올해는 이태원 참사 추모 분위기로 현재까지 별다른 메시지가 없는 상태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부를 하다 보면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 외롭고 고독한 순간들이 찾아온다”며 “저도 사법시험을 9수 한 사람이라 그 기분을 안다 하지만 어김없이 새로운 날이 온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자신의 수험표 사진을 올리고 “수험생 여러분 지난 시간과 노력 그 안에서 희로애락이 어찌 수능만 향한 것이겠냐”며 “시험의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도 그 노력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고 응원했다.
정치권은 수능 메시지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16일 메시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5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수험생들을 응원하는 메시지는 내일 자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경 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2023년도 수능 격려는 내일 자 논평으로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