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플랫폼기업(디지코·DIGICO) KT가 16일 초거대 AI(인공지능) ‘믿음’을 공개했다. 초거대 AI는 대용량 연산이 가능한 컴퓨팅을 토대로 대규모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하는 기술이다.
KT는 이날 오전 서울 잠실 소피텔 엠베세더에서 AI 사업 발전 3대 전략(초거대 AI 상용화·AI 인프라 혁신·AI 미래인재양성)을 공개했다.
구현모 KT 대표는 “여러 분야와 용도로 널리 쓰이면서 맞춤형, 창의적 학습과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초거대 AI가 필요하다”라며 “초거대 AI는 산업 문제를 돌파할 핵심도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초거대 AI ‘믿음’은 멀티태스킹과 감성소통이 가능하다. 또 외부지식을 빠르게 습득한다. 적은 데이터로도 사용자 의도를 해석하고 말투나 목소리를 상황에 맞게 바꿀 수 있다. 과거에 나눈 대화를 활용할 수 있다. KT는 이날 ‘믿음’에 오은영 박사 상담기술을 접목한 서비스와 노약자 케어 서비스를 시연했다.
배순민 KT AI 모빌리티 사업단장은 “‘믿음’은 해석과 생성에 모두 능하다”며 “현실에 있는 다양한 태스크를 사전에 학습해 새로운 태스크가 들어와도 고객에게 맞춤형 API정보를 제공 한다”고 설명했다.
KT는 해외기업 시장 독점에 대응할 인프라 혁신 계획도 밝혔다.
구 대표는 “GPU 80%를 엔비디아에 의존하고 있고 GPU 가격도 매년 오르고 있다”며 “AI로 돈을 아무리 벌어도 결국은 엔비디아에 다 주는 격”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인프라 혁신을 위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고려하고 있다”며 “하드웨어에서는 AI 전용 칩이 나와야 하고 소프트웨어에서는 높은 성능에 경량화한 알고리즘을 각 산업에 맞게 어떻게 적용하느냐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지난 7월 AI 반도체 설계(팹리스) 스타트업 ‘리벨리온’에 300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10월엔 AI 인프라 솔루션 기업인 ‘모레’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모레’는 대규모 클러스터 자동화 솔루션과 최적화 운영 역량을 보유한 기업이다.
KT는 ‘AI 원팀’을 조직해 최신 알고리즘도 연구하고 있다. 카이스트·한양대·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팀에 속해있다. KT는 한국형 AI 반도체 풀스택 2023년 구축을 목표로 삼았다.
구 대표는 인재 양성도 강조했다.
구 대표는 “양질 AI 확보는 우리나라 AI 경쟁력을 결정할 것”이라며 “내부 인력은 내부 문제를 잘 이해하기 때문에 육성성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KT는 채용연계 프로그램 ‘에이블스쿨’로 5년간 디지털 인재 5000명을 양성할 예정이다. AI 실무능력 인증시험 ‘AICE’를 활용해 ‘100만 디지털 인재 양성’에 이바지한다는 계획이다.
AI를 활용한 디지털 전환 사업 분야로 KT는 물류와 상담, 의료를 꼽았다. 아울러 인공지능컨텍센터(AICC) 서비스 혁신 계획도 전했다.
또 KT는 인터넷회선과 PC만 있으면 상담센터를 구축할 수 있는 ‘에이센 클라우드(A’Cen Cloud)’를 내달 출시한다. 클라우드를 적용하면 상담품질은 개선하면서 운영과 상담센터 구축에 들어갈 비용을 최대 30%까지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